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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자우선 문화…김정은 후계구도 역풍?
맏아들 김정남 영결식 안갔나, 못갔나
마지막 항공편 미탑승

일부선 “후계 논란 우려”

친형 김정철도 불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은 끝내 김 위원장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일성 주석 사망 때 김 위원장의 형제 김평일이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불우한 전례가 대를 이은 것이다.

28일 베이징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 27일 낮 12시50분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떠나는 고려항공(JS152편) 비행기에 탑승치 않았다. JS152편은 김 위원장의 장례식이 있기 전 북한으로 가는 마지막 항공편이다.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보고에서 국가정보원도 김정남의 북한 입국 여부에 대해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남은 마카오에 거주하며 북한과 거리를 둔 채 살아왔다.

특히 그는 그동안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들을 많이 쏟아내면서 세간의 관심을 크게 불러일으켰다.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이 확인된 뒤 김정남에 대해 중국 공안이 즉각 보호조치에 들어간 것도 김정남이 그간 해왔던 언행 때문에 암살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카오와 중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김정남은 김 위원장 사후 잠적 중이다.

북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 역시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장자 우선 문화가 강한 북한에서 3남 김정은이 권력 후계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김정은의 두 형은 232명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김일성 주석 사망 때도 김 위원장의 형제 김평일은 김 주석의 장례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결국 권력을 물려받은 1명의 아들만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불행한 전례가 대를 이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의 후계구도가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에 권력 실세들이 두 형의 장례식 참여를 막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이 27세인데 비해 김정남은 41세다. 또 후계수업 기간이 얼마안돼 안정화에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이 많은 형들의 장례식 등장은 김정은의 안정적 후계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석희 기자> /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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