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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이 심상찮다?” 내년 총선 ‘대격전’ 예고
충청발(發) 지각변동이 심상찮다. 충청권 소속 의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민주통합당-자유선진당 간 치열한 3파전(三巴戰)을 예고하고 있다.

‘주도권 다툼’의 물꼬는 민주통합당이 텄다. 선진당 소속이던 이용희 의원(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의 복당을 받아들이고 이어 같은 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이상민 의원은 트위터에 “참 새벽은 좋은 것 같다. 많은 생각이 정돈되어서 그렇고 절로 확신이 세워지고 의지가 북돋아 그렇다”면서 입장 정리가 끝나가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 의원은 빠르면 29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나 18대 공천에서 탈락하자 선진당으로 옮겨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선진당에 온 이후 이회창 전 대표와 정책노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민주당과의 연대 등을 주장해 왔다. 또한 이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고 ‘나꼼수’ 정봉주 전 의원의 송별회에 참석하는 등 민주통합당 인사들과의 친분도 두텁다.

하지만 ‘충청의 맹주’ 선진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문정림 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은 왜 타 정당 소속 의원의 거취에 대해 왈가왈부하는가”라며 “‘다수의 횡포’를 지향하는 민주통합당은 국민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게다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선진당은 충청권 24석 중 14자리를 보유하고 있어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 선진당 내부에서도 “심대평 대표를 포함해 기득권 내려놓기 등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민주통합당과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한나라당은 충청권에서 두 야당에게 도전하는 모양새다. 18대 총선 당시에도 한나라당은 이곳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박근혜 파워’가 여전해 “한 번 기대해 볼 만 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10ㆍ26 재보궐 충주시장 선거에서도 그 파워가 입증됐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인 이종배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격차로 당선되며 한층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18대 총선 당시 충청권 24석은 한나라 1석, 민주 8석, 선진 14석, 무소속 1석으로 갈렸다. 내년 선거에서 충청권은 수도권 못지 않은 최대의 승부처로 정국의 향방을 가늠하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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