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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이 말하는 2012 경영 3대 포인트는?
출근 경영 지속하며 아트 싸커, GE식 경영 접목?

삼성이 조용하다. 삼성전자가 LED 흡수합병 등 조직시너지 강화안을 놓고 물밑에선 활발하게 움직일 뿐, 그룹이나 계열사들은 차분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평소 수요일이면 열리던 사장단회의는 28일엔 없었다. 휴가 권장기간인데다가 연말, 연초에는 가급적 회의를 열지 않는 관행이 작용했다.

위기경영과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 등 한해 활발한 행보를 보였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역시 휴식 중이다. 건강을 챙기면서 자택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의 ‘연말 구상’이 관심을 끈다. 새해를 어느때보다 힘든 한해를 예상한 이 회장이고 보면 뭔가 위기국면을 돌파할 강력한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그 배경이다. 

세밑 충전을 끝낸 이 회장의 새해 경영을 미리 볼 3대 포인트가 있다. 바로 ‘2012 신경영’과 출근경영, GE식 시너지 극대화 경영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세가지 성과는 삼성의 지속적인 글로벌경쟁력 유지 여부와 직결된다.

일단 새해 2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신년하례회에서 이 회장이 어떤 경영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신년회에선 “현재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10년안에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며 이건희발(發) 위기의식을 전파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새해 출발 상징선인 신년회에서 무겁고도 진지한 화두를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 임원은 이를 축구로 비유했다. 공격적인 브라질 삼바축구, 철벽수비 대명사인 이탈리아의 빗장수비, 공수가 겸비된 프랑스의 아트사커 중에서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아트사커’ 쪽에 쏠릴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2012년은 공격경영과 수비경영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공격과 수비가 접목되며 개개인 창의성이 돋보이는 ‘아트사커’에 삼성 경영의 시사점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위기의식 속에 열정과 창조, 지혜와 세련이 이 회장의 새 경영코드가 녹아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 회장의 출근경영 색깔이 짙어질 지, 옅어질 지도 한 포인트다. 이 회장은 올 한해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을 포함해 총 41회 출근했다. 상반기를 평창올림픽 유치 지원 행보로 꽉 채우고도 삼성 경영에 큰 주안점을 둔 것이다. 이 회장이 회장실에 자리했을 때 그 존재감으로 삼성 내부는 긴장 속 활력이 배가됐다는 점에서 출근경영의 빈도는 상징성이 크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과 시너지 극대화 방안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부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LED 및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S-LCD 등 ‘릴레이 흡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소니는 조직을 키워 독립 분사시키는 데 정평이 나 있는 회사고, GE는 독립 분사는 물론 필요하다면 다시 합치는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이 회장이 소니 스타일을 벗고 GE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접목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 회장은 새해 10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소비자가전쇼(CES)2012’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경영 해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출발선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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