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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규 연예칼럼] 스타시스템, 대중에게 기회주는 평등구조로 탈바꿈돼야
5년 전만 해도 연예기획사는 홈페이지 공고나 사내 오디션, 길거리 캐스팅 등 아날로그 방식을 이용해 끼와 재능이 있는 연예인 지망생들을 뽑곤 했다.

그러나 최근 연예기획사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 쇼셜네트워크 방식을 활용한 오디션이나 공중파, 케이블에서 입상한 대상자들에게 더욱 집중하곤 한다.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학력이나 기술이 아니라 외모, 열정, 끼 등 개인적인 창의적 자질이 필요하다. 트렌드와 팝이 변화하고 유행이 달라짐에 따라 음악적 선호도, 시놉시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연예인 형상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예기획사들은 이러한 사회변화에 맞춰 새로운 유행을 선도해야 한다.

결국 연예기획사는 신인발굴 뿐만 아니라 톱스타가 되기까지 전반적 스타시스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1인 소형 매니지먼트에서 수십명에 이르는 군단을 거느린 대형 매니지먼트까지 연예기획이란 따지고 보면 한정 상품이든 대량 상품이든 특정 디자이너의 수작업을 거쳐 생산되는 정성이 담긴 명품과도 같은 의미다.

-신인발굴, 가장 어렵고도 험난한 과제

10여 년 전 H.O.T 강타는 잠실 롯데월드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바로 캐스팅됐고, 시골에서 갓 상경한 god의 김태우는 직접 박진영 프로듀서에게 찾아가 노래실력을 검증 받았다.

이처럼 연예기획사는 신인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키고 스타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그러나 100명 기준으로 과연 몇명이나 스타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TV 화면에 나오는 스타를 꿈꾸며 유명인을 동경하며 문화예술에 도전한다. 연예기획사 역시 선택한 유망주들을 수년간에 걸쳐 훈련시키고 상당한 자본과 시간, 전담 인력을 배치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인다. 만약 잘못 신상품을 개발하게 되면 거기에 투자하는 막대한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매니지먼트사들은 연예인 전문 캐스팅 디렉터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신인발굴 시스템을 구축했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 교포오디션을 통해 대상자들을 직접 발굴하고 국내로 데뷔시키고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 현지 거주자들이 랩이나 R&B, 해외진출형 스타로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이유다.

-스타시스템, 대중에게 기회 줘야

스타시스템이란 간단히 말해 과거에는 인기스타를 만들어내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작업이 이뤄졌지만, 주로 1인 스타시스템을 통해 스타를 기획하고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에 그쳤다.

이에 반해 현재의 스타시스템은 1인이 아니라 대형화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이 됐다. 문화산업 전반에 걸친 메커니즘으로, 기획, 트레이닝, 관리, 거래, 소비되는 순환 메커니즘의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연예 비즈니스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다각화되면서 드라마, 영화, 음악으로 국한됐던 비즈니스 사이클은 뮤직비디오, 게임, 문화콘텐츠, 해외진출 등으로 확대됐고, 스타시스템 역시 소규모에서 매머드급 기획형 스타 발굴 및 코드에 맞는 해외 진출형 스타로까지 다양한 시장형 스타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대중의 보편적인 요구에 꿰맞추려한다는 지적과 함께 엔터테인먼트사의 이윤추구로만 이어진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및 문화산업 발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줄 캐스팅으로 시작됐던 스타시스템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스타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모든 대중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평등구조로 탈바꿈돼야 하며, 톱스타 중심보다는 끼 있는 연예인들이 다양한 문화 비즈니스에서 활동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외형에만 치우친 엔터테인먼트 산업발전은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시각적 만족감을 나타내고 트렌드에 동화되어 가지만 실상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허와 실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호규 한국예술종합전문학교 홍보팀장/ 석사
이호규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hoseo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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