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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의 ‘1人 인사’…1주일동안 아무도 몰랐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취임하고 1주일 동안 박 위원장이 구상 중인 비대위원들이 면면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유일하게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도만 노출됐을 뿐, 나머지 하마평들은 설왕설래했다. 26일 발표된 비대위원의 외부인사 6명 중 4명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언론이 한 번도 주목하지 않았던 인물로 채워졌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첫 공식 인사는 ‘박근혜의 1인 인사’로 요약된다. 그동안 정치인생을 통틀어도 이 같은 대규모 인사를 철저히 혼자 고른 경우는 없었다. 박 위원장의 측근 의원들도 전혀 내용을 몰라 허둥댔을 정도다. 한 측근 의원은 “측근들로부터 후보군 리스트를 받되, 자료를 근거로 혼자 고르고 결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심사숙고한다지만, 어떻게 이 정도로 말이 안 샐 수 있느냐”면서 “하마평이라도 올라야 검증 절차라도 밟을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비대위 인사를 통해 박 위원장이 사람을 고르는 취향이나 인사 스타일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특히 그가 신뢰하는 인물의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사였다. 평소 원칙과 소신 등의 가치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박 위원장은 각 분야에서 흔들림없이 제 목소리를 내온 인물들을 대거 불러모았다. 한쪽으로 치우친 보수 인사들이 아닌 ‘합리적 보수’로 평가를 받는 인사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종인 전 수석이나 이상돈 교수 등 현 정부에 쓴소리도 마다않는 꼿꼿한 지식인을 비대위에 포함시킨 것만 봐도 그렇다.

정치적인 색채가 없는 청렴한 인사를 선호하는 것도 특징이다. 평소 정치권과 왕래가 적었던 조동성 서울대 교수나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도 박 위원장의 취향과 잘 맞아 떨어졌다. 정치계와의 인연보다는 학계에서 각 분야의 전문성으로 인정받는 지식인을 높이 평가했다. 평소 벤처기업인에 관심이 많은 그는 비대위원으로 벤처인도 2명이나 영입했다.

<조민선 기자> /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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