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및 파열 위험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프랑스 공업용 유방보형물 파동이 유럽 남미 미국 등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프랑스 ‘폴리 앵플랑 프로테즈’(PIP) 사가 생산한 유방보형물을 사용한 여성이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현지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유방성형 여성들에게 의사 진찰을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이 회사 보형물 수만개가 수출 된 남미에서는 유방보형 수술을 받은 여성들 사이에 공포가 확산되면서 무료 재수술 요구, 집단 소송 등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 변호사 버지니아 루나는 자신을 포함해 50여명이 무료 재수술을 요구 중이며 무료 수술을 요구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PIP 제품 1만3500개가, 브라질에서는 연간 20만~30만명이 유방성형을 받고 있으며 PIP 제품은 2만5000여개가 시술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PIP 제품이 2000여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1996년부터 2009년까지 PIP 제품과 관련해 수십건의 소송이 제기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2005년부터 집단소송이 시작됐으나 대부분 이후에 기각돼 재판이 진행되지는 않았다.
보형물 결함 등으로 지난해 제품 생산 및 판매가 중단되면서 파산한 PIP의 유방보형물은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의료용이 아닌 공업용 실리콘 젤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PIP 제품이 당초 허가받은 규격대로 제조되지 않았으며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으나 염증을 유발해 파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PIP 본사 관할법원인 프랑스 마르세유 법원은 조만간 PIP 임직원 4~6명에 대해 사기혐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