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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인사 대거수혈…복지 · 세대공감 · 합리적 보수 ‘재무장’
박근혜號 비대위 면면을 보니…
학자·벤처기업인 고루 영입

20대서 70대까지 세대별균형


경제·복지 전문가 중용

젊은 보수정당 탈바꿈 시동


당내 인사서도 親朴 배제

황영철등 쇄신파 전면등장

사실상 대선캠프 발족

‘박근혜 비대위’의 진용이 갖춰졌다. 1주일간 숱한 하마평이 돌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의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모두 11명(위원장 포함 당내 5명+외부인사 6명)의 비대위원 면면을 살펴보면 ‘박근혜호(號)’가 지향하는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박 위원장이 앞서 공언한 ‘재창당에 버금가는 혁신’의 실체는 ‘복지’ ‘세대공감’ ‘합리적 보수’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드러났다.

▶친박ㆍ인연 배제=6명의 외부영입 비대위원 중 평소 박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는 김종인(71)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조동성(62) 서울대 경영대 교수 등 2명에 불과하다. 정치권에 발을 디뎌본 인사도 김 전 수석뿐이다. 나머지 인사들은 박 위원장과 일면식도 없거나, 한두 번 얼굴 정도 본 사이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친분과 무관하게 경제ㆍ복지ㆍIT 등 분야별 대표성과 20~70세대별 역할을 골고루 감안해 비대위를 꾸렸다.

당내 인사도 친박계를 배제하고 쇄신파를 대거 중용했다. 당연직인 황우여(64) 원내대표와 이주영(60) 정책위의장 외에 쇄신파 김세연(39), 주광덕(51) 의원이 비대위에 합류했다. 대변인도 쇄신파인 황영철 의원이 낙점돼, 박근혜호가 앞으로 쇄신파 의원들과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중을 명확히 드러냈다.

▶전문성ㆍ세대별 균형=평소 소신발언을 거침없이 해온 학자들이나 벤처기업인을 고루 영입했다. 평소 전자공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진 박 비대위원장은 벤처업계 인사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조현정(54) 비트컴퓨터 대표도 박 위원장이 직접 전화해 “과학기술계와 벤처업계를 대변해달라”고 부탁했다. 몇 번의 고사 끝에 비대위원에 합류한 조 대표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 ‘정치인’이 아닌 ‘구조조정 기술자’로 봐달라”면서 “앞으로 2~3달간 좋은 일자리만들기, 창업하기 좋은 생태계, SW 중심의 IT 생태계 등 정책과 인물이 선정되는 틀을 만들러 갑니다”라는 글로 비대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학계도 ‘폴리페서’가 아닌, 꼿꼿하게 제 분야를 걸어온 학자들을 대거 투입했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국내 경영 전략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다. 2008년에는 소설가로 등단하기도 했고, 취미로 발레를 할 정도로 권위나 형식의 틀을 깨왔다.

이상돈(60) 중앙대 법학과 교수는 ‘4대강 사업 반대 국민소송단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MB 정부에 쓴소리를 해온 보수 논객이다. 이 교수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를 계기로 박 위원장과 대화를 나눴고, 이후 박 위원장이 직접 전화로 “그때 만나 상담했던 것, 정치에 도움을 좀 달라”며 제안했다. 이상돈 교수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비대위의 장기 과제는 당이 사실상 재창당으로 가는 혁신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캠프 발족=박 위원장이 대선 공약으로도 공들이고 있는 경제ㆍ복지 분야 전문가들의 영입도 눈에 띈다. 이양희(55)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아동권리학회 창설을 주도하며 어린이 권익 복리 증진에 힘써온 학자로, 이철승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의 장녀다. 이 교수는 “아동복지가 중앙에서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UN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한나라당 내부에서 아동복지 개혁을 추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종인 전 경제수석 역시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중소기업과 복지ㆍ분배를 중요시하는 개혁 성향의 인사다. 박 위원장과 김 전 수석은 과거 보건복지위 활동도 함께 했다. 70대 1명, 60대 4명, 50대 4명, 30대 1명, 20대 1명을 구성, 낡은 보수의 이미지를 벗어나, 젊고 활기찬 보수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박 위원장의 복안이 반영됐다.


<조민선 기자> /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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