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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들의 연말 성찬 “2%가 부족해”
KBS 연기대상 후보 10명 면면을 보니…
‘공남’ 박시후 무게감 떨어져

김영철은 조연이 걸림돌


도지원 ‘웃어라…’막장논란

42% 최고 시청률 불구 결점


‘오작교’ 김자옥 기여도 미흡

‘광개토’ 이태곤 연기력 미완



올해 주인을 가장 가리기 어려운 상은 KBS 연기대상이 될 것 같다. 연기대상 후보에 오른 배우 중 누가 받아도 약점을 지니고 있다. 연기대상을 받을 만한 사유와 함께 하자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 대상을 주어야 할지 결정할 수 없을 정로도 딜레마에 빠진 격이다.

KBS는 지난해에는 ‘추노’ ‘제빵왕김탁구’ ‘성균관스캔들’ 등 히트한 드라마가 많았고, 어렵지 않게 ‘추노’의 주인공 장혁을 연기대상 수상자로 낙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날 열리는 2011 KBS 연기대상은 최근 후보자가 발표됐지만 좀처럼 주인공을 가리기 어렵다.

KBS에 따르면 오는 31일 열리는 2011 KBS 연기대상 대상 및 최우수상 후보에는 ‘공주의 남자’의 박시후 김영철 문채원, ‘브레인’의 신하균, ‘영광의 재인’의 천정명 박민영, ‘오작교형제들’의 김자옥, ‘웃어라 동해야’의 도지원, ‘광개토태왕’의 이태곤, ‘동안미녀’의 장나라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KBS에서 작품성으로 가장 돋보인 드라마는 ‘공주의 남자’다. 올해 방송된 전체 미니시리즈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25%를 돌파했고 작품성에 관한 평가도 좋았다. 그래서 주인공인 박시후와 세조를 실감나게 연기한 김영철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시후는 사극 연기 경험이 별로 없음에도 복잡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승유 역을 잘 소화했고, 액션도 어울려 주인공으로서 극을 잘 이끌어왔다. 많은 시청자가 ‘승유앓이’에 빠져 감정이입을 하게 하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 하지만 아직 무게가 떨어진다는 반응도 있다. 

‘공주의 남자’ 박시후<좌>, ‘웃어라 동해야’ 도지원<우>.

그렇다고 ‘공주의 남자’의 무게추 역할을 수행하며 극의 갈등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김영철을 주자니 타이틀롤이 아니다. KBS는 통상 주연이 아닌 배우에게 연기대상을 주지 않았다.

KBS 미니시리즈로는 ‘공주의 남자’에 이어 월화극 ‘브레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주인공 이강훈 역의 신하균도 대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하균은 열혈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아픈 가족사에 의사로서 출세하고 싶은 욕구, 욕망이 이뤄지지 못한 데서 오는 좌절, 거기에 지혜(최정원)와의 러브라인까지 다양한 관계망이 얽혀 ‘하균앓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어머니마저 뇌암으로 잃고 좌절하는 그의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연기는 시청자에게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브레인’은 점점 상승세를 타며 시청자를 조금씩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브레인’이 올해 11월로 비교적 늦게 시작했다는 점과 시청률이 오르고는 있지만 아직 10%초반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은 대상 수상자를 내는 데는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시청률 1위를 한 드라마는 KBS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다. 지난 4월 7일 방송분(133회)은 무려 42.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도지원은 어려서 미국으로 입양된 미혼모로, 장애가 있지만 한국에 오면서 상처를 치유해가는 안나 역을 무난히 소화해 대상후보에 올라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우연의 연속 등으로 막장 논란을 불러와 시청자의 비난도 동시에 받았기 때문에 대상 수상자를 내놓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요즘 방송 중인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도 그런대로 선전한 드라마다.  평균시청률이 25%대에 이른다. 여기서는 오작교 농장의 안주인 김자옥이 대상 후보에 올라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주연은 유이와 주원이다. 출연자를 통틀어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을 한 사람으로 가리기가 힘든 드라마다.

이런 상황이면 KBS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대하드라마나 여자 배우 쪽이다. 하지만 여자배우 후보인 ‘공주의 남자’의 문채원, ‘영광의 재인’의 박민영, ‘동안미녀’의 장나라는 대상을 받기에는 미흡하다.

대하사극 ‘광개토태왕’의 담덕 역을 맡고 있는 이태곤은 시청률도 10%후반대에 이르는 등 좋은 기회를 만났지만 2005년 ‘불멸의 이순신’으로 연기대상을 받았던 김명민에 못 미친다. 이태곤은 묵직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뻣뻣한 연기가 언뜻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대상을 받으려면 좀더 유연한 연기로 멋있게 부각됐어야 한다는 평가다.

이처럼 올해 KBS 연기대상은 누구에게 주어야 할지 가리기 힘들 정도로 딜레마에 빠져 있지만 궁금증이 유발돼 프로그램 자체로는 흥행력을 갖추고 있다. KBS 연기대상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인 31일 방송 3~4시간 전에야 결정된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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