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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신사업 개척…에너지전문기업 육성”
언론인서 CEO로 변신…김영한 한전산업개발 사장
바이오매스 개발, 태양광등 사업다각화

기자출신 방대한 네트워크·정보력 강점



과거 한국전력 자회사로 전기 인력 검침 용역업을 했던 한전산업개발이 요즘 확 달라졌다. IT를 활용한 원격 검침, 철광석과 바이오매스 개발, 태양광, ESCO(에너지절약) 등 종합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30년 언론인 생활을 접고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김영한(56)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09년 3월 한전산업개발 CEO로 취임한 뒤 미래를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고 있지 않은 회사를 보고 통탄했다. 취임 후 3개월여 만에 미래준비위원회를 만들었고, 신성장 사업 10대 과제를 추출했다. 이때 신재생에너지, 자원 개발, IT 등 신사업이 포함됐다.

그는 “처음 회사에 와서 직원들에게 ‘이제 잠을 깨라. 일 좀 해보자’고 했다. 원격 검침을 한다고 하면서도 준비된 게 하나도 없었다. 부랴부랴 IT실을 만들고 외부에서 전문인력을 영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사적인 신사업 아이템 발굴을 위해 전무급 이상 임원 5명이 참여하는 임원회의를 매일 오전 9시 ‘신문사 편집회의’하듯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임원들은 매일 아침 보고 사항을 준비해야 했고, 결국 신사업들은 빠른 속도로 실행에 옮겨질 수 있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시장에서도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16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한전산업개발의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7090원으로, 공모가 5500원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다.

김 사장은 성공적인 기업 경영에 다른 무엇보다도 30년 가까운 언론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1979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양통신(현 연합뉴스)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국민일보 창간멤버로 옮겨 편집국장까지 지냈고, 이후 2004년 인터넷신문 데일리안을 거쳐 이듬해에는 뉴데일리를 직접 창간해 2009년까지 운영했다.

“언론인의 가장 큰 강점은 정보의 폭과 관심 사항이 굉장히 넓다는 겁니다. 저에게 모든 정보의 원천은 신문이고, 지금도 하루도 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재계와 정치권, 관료 등을 아우르는 넓은 인적 네트워크도 경영에 큰 자산이다. 김 사장은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일단 실무자에게 직접 처리해보게 한 뒤, 직원들이 해결 못하는 것을 내가 직접 앞장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훌륭한 경영은 단기 성과가 아니라 자신이 그만뒀을 때 다음 CEO가 열매를 딸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자의 강점인 빠른 상황 판단력, 리더십,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언론인 출신도 유능한 전문경영인이 될 수 있다는 모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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