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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朴중진 불출마 줄섰는데…‘택일’ 딜레마
김정일 사망 대형이슈 앞에 발표시기 고민…부산·대구지역 동참 ‘도미노’ 예고
한나라당 친박계 중진 의원이 19대 총선 불출마라는 ‘자발적 용퇴’를 결단했으나,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라는 대형 이슈 앞에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친박 초선 현기환 의원이 부산지역에서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자 ‘친박계 텃밭’으로 불리던 영남권 중진 의원도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한 주요 당직자는 “영남지역 한 중진의원 스스로 ‘얼마든 (불출마) 요구가 있으면 하겠다’는 말을 해왔다”며 “김정일 사망 사건이 터져 불출마 선언 시기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친박계부터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해온 그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해왔다.

또 동남권 신공항 불발과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영남권에서 유독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 나빠진 것도 이번 결정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친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대구지역 친박 중진의 불출마도 신중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한 친박 중진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금은 타이밍상 말하긴 어렵지만, 고심 중이다. 비대위 인선이 마무리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불출마 선언도 타이밍이 중요한데, 일단 김정일 사건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되고 이달 말 예산국회가 끝나면 내년 1월 초쯤이 발표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사실 영남권 친박 중진의 ‘불출마 러시’는 일찍이 예고된 수순이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총선을 지휘하게 되면서 최측근인 친박이 한나라당의 쇄신 의지를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당내외 압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친박 중진이 등떠밀려 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혼란 정국을 빌미로 차일피일 미루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정국에도 현기환ㆍ장제원 의원이 김 위원장 사망 다음날(20일) 불출마를 선언했고, 박진 의원이 23일 불출마 선언을 하자 당 내부에서는 “친박계도 불출마 시기를 좀 앞당겨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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