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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자 무가베 “김정일은 사랑스러운 남자”
지난 200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제치고 ‘세계 최악의 독재자’ 1위에 선정됐던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87)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사랑스러운 남자’(a lovely man)로 표현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가베가 이끄는 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의 행정국장이자 무가베의 최측근인 다디무스 무타사는 “우리 당은 짐바브웨 군을 훈련시킨 김 위원장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은 독재자가 아니었다. 그는 국민들에게 선택받은 인기있는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김 위원장이 지난 1980년대 초 짐바브웨 불법 무장단체를 훈련시키며 무가베를 도운 적이 있다며 무가베와 ZANU-PF당이 김 위원장과 친밀하게 지낸 것을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무가베는 김 위원장에게 제5여단 훈련을 요청했고 북한 교관들이 훈련시켰다. 무가베는 지난 1982~1987년의 ‘구쿠라훈디’(Gukurahundi)로 불리는 반대파 숙청 과정에서 제5여단을 동원, 소수부족인 은데벨레족 2만여명을 학살했다.

원래 구쿠라훈디(Gukurahundi)는 ‘우기 전에 내리는 때이른 비’를 가리키는 짐바브웨 말인데 현재는 양민학살을 뜻하는 말로 변질됐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이 1980년대 당시 짐바브웨의 뛰어난 킬러를 훈련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1980년 짐바브웨 독립 직후부터 총리와 대통령을 지내며 31년간 권좌에 머물러온 무가베 대통령은 올해 87세로 세계 역대 독재자 중 최고령이다. 최근 또다시 집권당의 단일 대선후보로 지명돼 내년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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