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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김정은 일대기 각색 시작”
“선동정치 본격화 시동”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의 일대기에 대한 북측의 각색이 시작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 체제가 가동되더라도 한반도의 불안정성은 과거와 달라질 게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FT는 이날 북한이 수주일 내에 김정은의 일생과 업적을 담은 공식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김정은 체제의 군사ㆍ경제적 우선순위를 파악케 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기적으로는 김정일 위원장의 장례식 이후 김정은에 대한 선동정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 노동신문은 김정은을 ‘희망의 등대’로, 조선중앙통신은 ‘영적 기둥’이라고 지칭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지난해 후계자로 지목된 이후 이제 그의 정체성을 알리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봤다.

FT는 이 과정에서 우려할 만한 대목으로 김정은의 군사적 능력이 과도하게 포장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북 관영매체들은 김정은이 군사 훈련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명사수’ ‘전술의 달인’으로 묘사해왔다.

FT는 이런 정황은 김정은이 앞으로 군사적 위업을 달성하도록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마이어 북한 전문가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의 사건은 남한과의 문제이지, 국제 사회 전체에 파급력을 줄 규모는 아니었다”며 김정은식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FT는 북한은 전통적으로 군사도발의 일화에 감성적인 이야기를 결부시켜 주민들의 단합을 이끌어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WSJ는 ‘아들 체제 아래에서도 새로울 게 없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반도는 김 위원장 체제에서 숱한 군사도발의 위험에 처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었으나 현재 북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과거보다 더 심각해졌다고 볼 이유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북한의 체제 변화는 난민 유입과 같은 새로운 위험을 촉발할 수는 있겠지만, 북이 조만간 붕괴할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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