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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방 묘연 김정일 식솔들…장례식장엔 나타날까
김정남·김정철·김평일…

잠행속 모습 드러낼지 촉각

김경희 등만 조문객 맞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문행렬이 줄을 잇고 있지만 후계자 김정은을 제외한 나머지 식솔들의 행방이 묘연하다. 김정은에게 이들은 강력한 후계구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상 권력승계가 끝난 상황에서 장례식 참석을 막을 이유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지난 2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북한 금수산기념궁전의 김 위원장 시신 안치장소에는 김정은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 겸 당 정치국 위원만이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과 함께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불리는 만큼 장례위원으로 참석한 것이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검은 상복을 입은 20대 여성은 김정은의 친여동생 김여정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혈족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김 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이나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친형 김정철, 이복누나 김설송 등의 모습은 여전히 묘연하다.

이들 중 가장 주목받는 이는 김 위원장의 첫째 부인인 성혜림의 아들인 김정남.

김정남은 홍콩 마카오에 장기 체류하며 국내 언론에 아버지 김 위원장과 후계문제 등에 대해 개인 의견을 나타낸 바도 있다. 이때 그는 3대 세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고 상당히 개방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때문에 체제 확립을 위해 김정은이 그의 귀국을 반기지 않을 것이며 김정남 자신도 북한에 들어가면 살아나올 수 없다는 위기의식으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현재 16세로 알려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보스니아의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에 다니고 있었지만 지난 16일 방학을 맞아 학교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철은 일찌감치 후계구도에서 밀려나 있던 인물. 해외 유학을 이유로 장기체류 중인 그는 ‘호르몬과다분비증’이라는 건강상 문제와 함께 유약한 성격으로 김 위원장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인물로 분류된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팝가수 에릭 클랩튼의 공연에 여자친구 혹은 아내로 보이는 여성과 참석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의 둘째 부인 김영숙의 딸 김설송, 설희는 대외에 얼굴이 공개된 적이 없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복동생 김평일은 1970년대 김 위원장과의 후계 경쟁에서 밀린 뒤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폴란드 대사 등을 맡으며 국외 체류 중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 시점에서 김정남 김정철 등의 장례식 참석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김평일 등 (김정일의) 이복동생들이 모두 장례식에 왔으며 또 지금은 북한 권력투쟁 시기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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