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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흘릴 수 없는 외국인 내쫒는 北…애도 눈물 만들기 총력
북한이 김정일의 ’슬픈 장례식“ 분위기 조성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울지않는 외국인에게 호텔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종용하거나 열차 탑승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평양 주재 외국인들에게 출국을 강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북한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양 시민들의 눈물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22일 외신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김정일 사망 공식 발표 이후 외국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평양의 한 대학에서 유학중인 한 중국인 남학생은 “대학에서 교수가 중국과 러시아 학생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전했고, 또 다른 유학생도 “평양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추도활동을 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참여는 금지하는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북한을 자주 오가는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도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북한 당국이 ‘외국인은 울지 않으면 기차를 탈 수 없다’면서 울지 않는 외국인들을 기차에서 쫓아내고 있다”는 한 중국인 사업가의 글은 웨이보에서 화재가 됐다. 북한이 추모 분위기의 조성을 위해 걸림돌이 되는 외국인들의 통제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북한의 노력은 급기야 ‘외국인 추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평양발 베이징행 국제열차를 이용해 단둥에 도착한 중국인은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호텔 투숙이 엄격해졌다”며 “여권이 없으면 호텔에 들어갈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국인들은 모두 출국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집단 히스테리까지 연상하게 하는 북한 주민들의 슬픈 반응을 소개하며 “이런 장면들은 대부분 조선중앙TV가 조심스럽게 선별해서 내보낸 것들로, 어느 정도의 강요가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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