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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호·현정은, 육로로 1박2일 조문…영결식은 참석안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르면 이번 주말 육로로 평양을 방문한다. 통일부와 이 여사측은 23일께 조문단 구성, 방북 일정, 접촉할 북측 인사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22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이 여사와 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조문단이 이르면 이번 주말중으로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육로로 방북한다. 조문단은 약 3시간 30분가량 차량을 타고 개성-평양고속도로를 따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육로 선택은 조문단 측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통일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확정됐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은 “이 여사가 개성공단을 경유해 육로를 이용해 1박2일 일정을 통일부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조만간 조문단과의 협의 결과를 북측에 알리고, 조문단 방북 계획을 최종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은 “통일부와 방북일정, 수행원 범위 등에 대해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의견을 조율중”이라고 말했고 현대아산 관계자는 “통일부와 협조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문단은 28일로 예정된 김정일 위원장의 영결식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지난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 조문단도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방북 유족은 이 여사와 아들 홍업·홍걸씨 등일 것으로 전망되며, 현대그룹 측에선 현 회장과 딸 정지이씨(현대U&I 전무) 등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조문단에 통일부 실무진을 동행시킬 예정이다. 신변안전과 연락채널 유지를 위해서다.

통일부는 조문단 방북과 관련한 언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조문을 받는 북측이 ‘외국의 조문단은 받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고, 아직 협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얘기가 흘러나갈 경우 자칫 조문단 방북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사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이 이 여사의 조의표명을 비중있게 보도한 것 등에 비춰볼 때 조문단과 통일부의 협의 결과에 대해 북측이 전향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석희 양대근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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