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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가스가 뭐길래~”

 

TV홈쇼핑업계가 ‘돈가스 전쟁’에 휩싸였다. 컬투(GS샵), 에드워드 권(CJ오쇼핑), ‘달인’ 김병만(롯데홈쇼핑), 정형돈(현대홈쇼핑) 등 유명 연예인이 돈가스 시장에 총동원되는 등 스타마케팅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이 난데없는 ‘돈가스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불황일수록 돈가스 같은 반조리식품들은 호황을 누리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불황을 떨쳐낼 수 있는 방안으로 반조리식품을 선택, 짭짤한 실적을 올렸다. 각 업체들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내년에도 반조리식품 사업으로 고매출을 올린다는 각오다.


▶돈가스부터 스테이크까지…“내가 제일 잘나가”=홈쇼핑 업계의 반조리식품 열풍을 주도한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크라제버거 스테이크’는 지난해 5월 첫 방송에서 43분만에 3700세트가 팔린 뒤 올해 총 49만세트가 팔렸다. ‘크라제버거 스테이크’ 인기에 힘입어 롯데의 올 한해 반조리식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20%나 급증했다.

CJ오쇼핑은 최근 두바이 7성급 호텔 출신 요리사로 유명한 에드워드 권과 함께 돈가스를 내놨다. 에드워드 권의 ‘코코넛 돈가스’는 지난 14일 첫 방송에서 목표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목우촌 오리 등의 활약으로 지난달 이 회사의 반조리식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요리전문가 이혜정의 ‘빅마마 비프 스테이크’가 올 한 해 38만세트의 판매고를 올리며 히트상품 순위 2위를 차지했다. ‘하림 치킨세트’도 21만세트가 팔리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NS홈쇼핑도 온라인몰을 통해 훈제닭가슴살 등 다양한 반조리식품을 선보였다.

반조리식품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생식품에 주력했던 GS샵도 반조리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GS샵은 협력업체와 손잡고 사과나 쌀 등 생식품을 알뜰하게 공급하는데 주력했지만, 최근엔 직접 제품을 기획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 20일 출시한 ‘컬투 진정한 돈가스’는 GS샵이 축산전문기업 선진과 함께 기획하고, 톱스타 컬투의 의견을 반영한 야심작이다.


▶알뜰쇼핑 바람 쌩쌩…“우린 불황무풍 지대!”=홈쇼핑 업체들이 반조리식품 시장 확대에 힘을 쏟는 이유는 반조리식품은 불황일수록 인기가 치솟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고물가 시대일수록 재료를 구입해서 직접 요리하는 것보다 반조리식품을 구매하는 게 오히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홈쇼핑은 반조리식품을 방송하면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본품에 덤으로 얹어주는 서비스 상품도 제공되기 때문에 알뜰쇼핑 효과도 뚜렷하다. 홈쇼핑에서 치킨너겟이나 만두 등을 자주 구매한다는 주부 이모(32)씨는 “방송시간에 구매하면 덤이나 사은품이 많이 붙어서 오히려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장만할 수 있다”고 했다.

1~2인 가구의 증가도 반조리식품의 열풍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대원 GS샵 식품팀 상품기획자는 “싱글족이나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홈쇼핑 업체들이 가정간편식의 대표 상품인 돈가스를 연이어 출시하는 것도 이 같은 사회변화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업계의 반조리식품 전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GS샵은 오는 2012년 여러 종의 반조리식품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도 탤런트 전원주와 손잡고 지난 21일 ‘원주네 해물모듬’을 출시하는 등 반조리식품 취급품목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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