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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 51시간 30분의 미스터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정오에 이 사실을 공개했다. 정확히 51시간30분만에 외부에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공개한 것이다. 이 사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정력적인 활동을 보이던 은둔의 지도자가 돌연사했다는 발표를 두고 갖가지 의혹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외부 활동 중 사망? 지도자 건강 안챙겼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병과 서거 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에서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한 뒤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고 밝혔다. 현지지도를 위해 외부 활동 도중 갑자기 사망했다는 이야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와 올해 중국 4회, 러시아 1회 순방 및 북한 내 군부대와 기업, 공장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했다. 자신이 내세운 강성대국의 원년(2012년)을 준비하기 위해 강행군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과로와 스트레스가 그의 건강해 해악을 끼쳤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2008년 가을 뇌졸중으로 쓰러진 사실에 비춰볼 때 그가 달리는 기차에서 급사했다는 사실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북한 당국의 ‘지상명제’라는 점에서 건강상태를 무시하고 현지지도를 강행하게 했다는 사실이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사망 지점도 공개되지 않았다. 때문에 그의 사망을 두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반(反)김정일 강경파가 암살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검사실까지 공개됐지만, 통제국가인 북한을 고려할때 의문점은 여전히 남는다.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북한은 사망 다음날 부검을 실시한 바 있다.

▶이틀 간의 공백기, 왜?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을 눈앞에 두고 북한당국도 향후 일어날 사태 등에 대해 면밀한 대책을 세울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동안 군부통제 강화, 탈북 등 주민동요 대배책등을 마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의사결정이 늦어졌다는 데 주목한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석상에 등장한 지는 불과 1년2개월여 밖에 되지 않는다. 나이도 29세에 불과하다. 군부 전반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때문에 권력 승계 과정에 있는 김정은의 향후 행보 등에 대해서도 갖가지 논의가 이틀 간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박정민 기자@wbohe>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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