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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 여성편력... 알려진 부인만 5명
17일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여성 편력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생전에 5명의 여인과 동거하며 6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의 첫번째 처는 동갑내기 홍일천이다. 그는 66년 홍일천과 결혼해 딸 김혜경을 낳았으나 3년 후 이혼했다.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홍일천은 김일성종합대학 러시아문학부를 졸업한 재원이다. 93년부터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조선측 본부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부인 성혜림은 김 위원장보다 다섯살 연상으로 당시 북한 영화계를 주름잡은 최고의 여배우로 꼽힌다. 37년 경남 창원 출생인 성혜림은 카프 작가 리기영의 장남 리평과 결혼해 딸을 낳았으나 60년대 말 문예부문을 지도하던 김 위원장의 눈에 들어 전 남편과 이혼하고 미혼이자 연하인 김 위원장과 동거했다. 이혼녀 신분으로 71년 김 위원장과 사이에서 장남 김정남을 낳았으나 평생 숨겨진 여인으로 살아야만 했던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성씨는 당뇨병 등 지병으로 오랫동안 러시아 등 해외에서 치료받다 2002년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

셋째 부인 김영숙은 유일하게 김일성 주석의 정식 허락을 받아 73년 결혼식을 올렸다. 김씨는 다른 동거녀들과 달리 뛰어난 예술적 재능이 없고 착하기만 한 순종적인 시골여인으로 봉건시대의 전형적인 내조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씨는 아들을 낳지 못했고 김설송, 춘송 등 2녀만 낳아 관심에서 멀어졌으며 현재 생존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이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여인은 재일교포 출신의 고영희다. 그는 차기 후계자 김정은의 생모이기도 하다. 제주도 출신 고경태의 딸인 고영희는 만수대예술단 무용수로 활동하던 70년대 중반 김 위원장과 동거에 들어가 2004년 유선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줄곧 김 위원장과 함께 살았다. 김 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고영희를 알고 난 뒤부터 김정일의 여성 편력이 줄었다”고 말할 정도로 고영희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애정은 각별했다. 고씨는 두 아들 김정철과 정은, 딸 여정을 낳았고 김 위원장의 공식 부인으로 자리를 굳혔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의 안방을 차지한 또다른 여인은 김옥이다. 평양음악무용대학(현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옥은 1980년대 초부터 고영희가 사망할 때까지 김 위원장의 서기실 과장 직함을 갖고 김 위원장의 업무를 특별보좌해온 덕에 일찍부터 정치와 권력의 생리에 눈뜬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은 김 위원장의 6차례 중국 방문과 3차례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했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났을 때 모두 배석하는 등 김 위원장의 여인 중 유일하게 외교활동에 직접 동석했다. 그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극하는데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일 북한 당국이 발표한 국가장의위원회 232명 명단에는 김옥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밖에 김 위원장이 만났던 여성들은 주로 연예인이 많았다. 성혜림ㆍ고영희뿐 아니라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공훈배우’ 칭호를 받은 홍영희, 김정일과의 관계를 들먹이다 공개 처형된 북한 배우 우인희 등이 있다. 2000년 이후 김 위원장이 가장 총애했다는 가수 윤혜영은 그의 구애를 외면하고 다른 남자를 사랑했다가 처형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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