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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자 몰락의 2011년’..김정일 마지막으로
올해 초 시작된 ‘아랍의 봄’으로 중동의 독재자들이 연달아 쓰러졌다. 지난 10월 20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세계의 이목은 북한에 쏠렸고, 정확히 두 달 후인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김 위원장이 ‘독재자 몰락의 2011년’의 사실상 마지막 인물이 되게 됐다.

올해는 유난히 장기 집권한 독재자들이 여럿 쓰러져 장기 독재자의 대거 퇴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랍의 봄은 튀니지의 청년 노점상 분신사건으로 촉발됐다. 지난해 12월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업을 구하지 못해 무허가 노점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튀니지의 26세 청년이 경찰 단속에 항의하며 분신 자살했다. 그의 죽음은 튀니지 ‘재스민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재스민 혁명으로 23년간 철권을 휘둘렀던 지네 아비디네 벤 알리 정권이 지난 1월 무너졌다. 이어 혁명 바람은 아랍권 전체에 민주화의 불을 지펴 이집트 리비아 예멘 시리아 등을 휩쓸었다. 









아랍의 봄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잇달아 축출됐고, 리비아를 42년간 철권통치한 카다피가 총에 맞아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특히 김 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아랍의 봄이 북한에도 상륙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민봉기로 축출된 아랍의 독재자들과 달리 김 위원장은 병마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내부가 불안정성에 휩싸이면서 그동안 경제적 궁핍에 시달려온 주민들이 들고 일어설 가능성을 CNN 등 외신이 제기하고 있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 대부분은 평양의 봄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필립 크롤리 전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정상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평양의 봄으로 가는 시민봉기의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미국 조지아대 국제문제연구소의 박한식 소장 역시 북한에서 아랍의 봄과 같은 봉기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김 위원장 사망에 따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민들의 격렬한 퇴진 요구와 아랍연맹 비난 속에 막바지에 몰려 있다고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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