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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외신들도 긴급 타전…은둔 국가 지도자 조명, 김정은 후계 전망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전세계 외신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이어 후속기사를 통해 북한의 후계구도와 김정일의 37년 철권통치를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AP와 AFP, 로이터통신은 조선 중앙TV의 특별 방송을 인용해 긴급 기사로 김정일 위원장이 올해 69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AP는 “북한의 변덕스럽고, 불가사의한 김정일 지도자가 숨졌다”면서 김 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을 앓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을 ‘수수께끼 같은’ 지도자로 표현하면서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그를 ‘말 잘하고 지칠 줄 모르는 연설가’라고 보도했다.

AP는 김 위원장의 사망은 북한이 승계작업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승계자인 3남 김정은이 있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내 막후 권력투쟁과 핵무기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출생 신화에서부터 권력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부고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은둔 국가의 절대적인 지도자였다”면서 “그가 핵무기 프로그램과 이웃 국가인 일본과 한국을 겨냥한 미사일 개발을 통해 세계를 괴롭히는 동안 북한 경제는 더욱 궁핍해졌다”고 썼다.

AFP 통신은 김 위원장을 “기근과 경제적 어려움에도 야만적인 정권을 유지해온 정치적으로 노련하고 무자비한 지도자”라고 묘사했다. AFP는 이어 미국과 한국은 김정은이 군과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려고 함에 따라 북한으로부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방송은 정규 뉴스를 중단하고 김정일 사망 소식으로 긴급 대체했다. CNN은 조선중앙 TV의 영상을 그대로 내보내면서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한국이 전군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김 위원장의 죽음은 북한 전역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그의 후계자는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3남 김정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흐느끼면서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현지지도를 가다 열차에서 과로로 사망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과 동북아시아는 위험성과 불안정성을 내포한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도 김정일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11시 11분(중국시간) 평양발로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일이 지난 17일 사망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아울러 한국 군당국이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군의 반응도 긴급히 보도했다. 홍콩과 대만 언론도 김정일 사망 소식을 온라인 등에서 머리기사로 소개했다.

일본의 NHK방송은 19일 낮 12시 정규 뉴스 시간에 한국어 동시 통역원이 조선중앙TV 보도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김정일 사망 소식을 내보냈다. NHK는 “최근 김정일 사망을 예고하는 징조는 어디에도 없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주요 언론은 김 위원장이 북한 시각으로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에 사망했으나 사망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 한국 정부는 비상대응태세에 들어갔으며 한국군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멕시코, 페루 등 중남미 언론들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주요 뉴스로 내보내며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반면 북한과 친분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쿠바 관영언론은 18일 특별한 보도없이 침묵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케빈 러드 호주 외무장관은 현재 북한의 지도자 부재상황에 침착한 자제를 요청하며 북한을 포함한 각국 정부가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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