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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가 국회야 대학이야”…총학선거 천태만상
총학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찍으면 가산점을 주겠다고 말한 조교가 적발됐다.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급급해 대리투표까지 이뤄졌다. 선거 운동 과정에선 정책은 온데 간데 없이 상대편 후보를 비방하기 바쁘고, 성형수술ㆍ라식수술ㆍ해외배낭여행비를 지원하겠다는 선심성 공약이 즐비했다.

기성 정치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1년 대학가에서 벌어진 총학생회 선거 과정에서 보여진 모습들이다. 선거개입, 상호비방에 포퓰리즘이 팽배한 선심성 공약까지,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반복하는 부정선거의 일면과 흡사하다. 일부에서는 “총학생회 선거가 학생다운 순수성을 잃었다”는 개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정 후보 찍어라”…선거개입=지난달 29-30일 이틀간 총학생회 선거를 진행한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는 모 학과 조교가 학생들에게 특정 선본에게 투표를 하면 가산점을 주겠다고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해당 조교는 지난달 29-30일 오전에 과제 제출을 위해 모여있던 학생들에게 “특정 선본에게 투표를 하고 인증사진을 찍어오면 3점을 가산점을 주겠다”고 말했고, 16명의 학생들이 투표 후 인증사진을 찍어 제출해 가산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선관위는 양측 선본과 합의해 16명의 표를 무효표 처리했다. 해당 조교는 이 사건 이후 조교직을 박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율 높이려고 ‘대리투표’ 의혹=숭실대는 총학 선거를 마무리 하고 당선자까지 발표가 됐지만 아직도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대리투표 의혹 때문에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단과대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대리투표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숭실대 선관위는 “200여표가 대리투표에 의한 것이라는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투표 결과 당선자가 700여표 이상 앞서며 당선됐기 때문에 의혹이 제기된 대리투표수를 무효처리하더라도 당선 자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른 후보 측에서는 이에 반발, 선거무효를 주장하며 선관위에 진상 파악을 요구한 상태다. 이르면 9일께 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성형수술비 지원해주는 총학?…포퓰리즘 논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선심성 공약을 내놓는 일은 이젠 총학 선거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우석대의 경우 지역 내 성형외과와 협약을 맺고 성형수술비를 일부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이 됐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싶었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우들을 위해 복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학교 안팎에서 공약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자 “다시한번 학우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 학우들이 원하지 않으면 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부산 동아대에서는 학생들의 라식수술비를, 창원대에서는 배낭여행비를 지원하겠다는 후보자들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태형ㆍ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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