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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야당에 무임승차는 없다"… 호남기득권 위태위태
야권통합정당 탄생이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민주당 내 현역 의원들의 ‘현실적’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의 불출마 및 중진들의 수도권ㆍ영남권 출마가 새로운 통합정당에 무임승차는 안된다는 기득권 포기 분위기로 이어지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다른 의원들에게도 압박을 가하는 형국이다.

16일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합당을 결의하며 사실상 새로운 야권 통합정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이제 민주당이 기득권을 얼마나 통합파트너에게 내줄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소속 의원은 “공천에 대한 여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며 “최근 몇몇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가 상당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호남 지역 현역 의원들에게 이같은 기득권 포기 압력이 무언의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정장선 의원과 장세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기득권 포기 행렬에 불을 당겼다.

정 의원은 평택 지역에서 4선 고지를 어렵지 않게 점령할 수 있음에도 혁신하지 못하는 정치권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불출마를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15일 김부겸 의원의 대구 출마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군포에서 내리 3선을 한 김 의원은 “민주당의 마지막 과제인 기득권ㆍ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당권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차기 4선 유력 의원이 ‘민주당의 무덤’인 대구행을 결정했다는 자체에 상당한 의미를 둘 수 있는 대목이다

정세균ㆍ김효석 의원 등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 선언도 기득권을 어떻게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보여 준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한 당직자는 “정계은퇴를 제외한 어떤 형태로든 자기희생을 해야 당내 역할을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호남 지역 현역의원들 및 단독전대파에게 강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단독전대파들이 의도했든 의도하지않았든, 지난 전국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른바 ‘난닝구’ 활극을 연출하는데 상당한 원인 제공을 해 통합과정에 악영향을 끼친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야권통합에 기여한 바도 없고, 자기희생도 없었기에 이들이 내년 총선에서 호남 기득권을 유지한다면 무임승차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정적인 호남권 의석이 민주당이 통합과정에서 내놓아야할 기득권”이라며 “향후 야권 통합당의 공천 논의가 나올 때 호남 현역 의원들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wbohe>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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