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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2011- 키워드로 본 재계>창조적 마인드 ‘퍼스트 무버’ 로 미래 승부
① 창의경영
내년 글로벌경제 암운 대비

창조적 발상 잇단 경영접목


삼성 경영진단·인적 쇄신

신성장 최적 체질 만들기


LG 가치창조·현대차 품질 등

2012년 공격경영 질주 채비

반성과 혁신, 성과와 재도전을 핵심으로 한 삼성, LG 등 재계의 연말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되었다. 기업들은 내년 공격경영을 위해 진영을 재정비했다. 재계는 올해 남달리 숨가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불투명한 경영환경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한 변신과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를 보면 내년이 보인다.’ 궤도 수정과 안착, 그리고 또 궤도 변경으로 질주해온 올해 경영 키워드를 되돌아 본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라는 흥미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 창의개발연구소 제도를 도입하면서 임직원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장려한 것이다. 가치있는 창조적 발상을 경영에 접목하겠다는 것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마음껏 창조하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창조경영’은 이건희 회장의 의중과 무관치 않다. 옛날엔 1등 기업을 모방해 빠르게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이 유효했다면 이젠 획기적 발상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신념이다.

창조경영처럼, 글로벌 재정위기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새 획기적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기업을 지배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창조적 품질경영론’이나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가치창조론’은 모든 기업 경영전략에 적용됐다. 포스코가 최근 스마트워크로 의사결정 시간을 65%나 단축한 것도 따지고 보면 또다른 창조경영 모델이다.

물론 창조경영은 올해 등장한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지난 2007년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이 창조경영을 설파한 이후 줄곧 재계의 화두 또는 숙제가 돼 왔다. 주목되는 것은 창조경영이 지난 4년간 발아기를 거쳐 올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창조경영의 방향 감각을 제대로 발견한 것이다.

창조경영은 경영전략 색채를 바꿨다. 삼성은 1년 내내 계열사 경영진단에 주력했다. 군더더기를 제거함으로써 미래경영의 최적 체질을 도출하는 작업이었다. 수시 인적 쇄신은 물론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ㆍ헬스와 관련한 인수합병(M&A)을 적극 펼친 것이나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추진한 것도 창조형 전략과 무관치 않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월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2011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참관한 후 직원들과 점심을 하며 창의적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LG가 인적 쇄신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휴대폰사업 부진을 탈피하고자 내년 이후 차세대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선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창의적인 시스템 정착 및 조직개편도 활발했다. 2000년대 초반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삼았던 현대차가 ‘품질’로 승부하는 글로벌 톱티어가 된 것도 안정된 창조형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물론 인적 쇄신, 조직개편, 미래비전, 고품질 등이 어우러진 창조경영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창조경영은 슬로건이나 구호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전 직원의 방향감각을 결집시키고 ‘창의형 조직’으로 중무장할 때 가능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경영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데, 수비와 공격을 적절히 조화시킨 신(新)창조경영이 기업의 사활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재계의 ‘제2 창조경영’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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