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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귀한 박병엽 팬택 부회장 “결자해지 심정,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 놓겠다” 
팬택 박병엽 부회장이 다시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지 꼬박 9일 만이다.

박 부회장은 15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제 (워크아웃 졸업) 문제가 해결된 것 아니냐. 결자해지 심정으로 팬택이라는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 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에 복귀하는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복귀할 명분, 복귀 안할 명분 이런게 뭐가 중요하겠느냐. 그렇게 째째하지 않다”며 복귀를 기정 사실화 했다.

실제 박 부회장은 이날 상암동 팬택 본사로 출근해 정상적으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의 판매 현황과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를 일일이 챙겼다.

박 부회장이 이 처럼 경영 복귀를 결심하게된 데에는 채권단의 지속적인 설득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전날에도 채권단 은행 대표들은 박 부회장과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그의 경영 복귀를 거듭 요구했다. 박 부회장은 “그래도 신뢰를 잃진 않았던 것 같았다. 은행 대표들이 ‘참 쎄게 하시더라’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언제 자질구레한 일로 그렇게 한 적 있습니까’라고 하자 모두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수면제 없이는 잠을 청할 수 없었다는 박 부회장. 그는 짧고도 길었던 그동안의 복잡했던 심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정말 고민이 많았다. 벼랑끝에 선 기분이었다. 채권단이 많이 도와줬지만 마지막에 잘 안풀렸다. 팬택이라는 회사는 살려야 하겠고, 오죽 갑갑했으면 그랬겠나”라고 토로했다.

일단 박 부회장은 이달 말까지 팬택이 워크아웃 졸업을 마무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11곳의 은행 채권단이갖고 있는 협약채권은 일단 신디케이트론 전환으로 정리가 됐지만, 새마을금고 등 중소 금융기관이 보유한 비협약채권은 논의가 계속 진행중이다. 박 부회장은 “신협이 크게 신경을 써줬다. 새마을금고와도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 최대 관심사인 채권단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팬택 지분을) 인수하고 싶다”며 현재 재무적 투자자를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06년 팬택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을 때 4000억원에 달하던 보유지분을 모두 출연, 현재 보유 지분이 0.0028%(3분기보고서 기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을 우선적으로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다시 회사를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

<김대연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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