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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 ‘나영이’ 논란…날 선 네티즌 “값싼 동정마라”

가수 알리(27·본명 조용진)가 최근 발표한 노래 ‘나영이’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논란을 빚은 노래 ‘나영이’는 알리가 지난 13일 데뷔 2년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정규앨범 ‘SOUL-RI:영혼이 있는 마을’ 수록곡이다. 이 노래는 알리가 지난 2008년 12월 경기 안산에서 성폭행상해 피해를 입은 아동 ‘나영이(가명)’를 위로하기 위해 직접 작사, 작곡했다.

그러나 노래 ‘나영이’는 공개 직후 부적절한 가사와 제목으로 인해 또다시 피해자 가족에게 상처를 준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나영이’ 노래 가사 중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는 듣기에 다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피해자 ‘나영이’의 아버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나영이’라는 이름이 노래 제목으로 사용되는 것이 불쾌했다”며 “왜 우리 딸 마음이 더럽냐”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특히 알리와 소속사 측이 앨범 제작 전에 이 노래가 수록된다는 언질을 하거나 ‘나영이’ 보호자에게 양해를 구한 적도 없었던 사실도 여론을 더욱 들끓게 하고 있다.

이에 소속사는 발표 이튿날인 14일 해당 곡을 삭제키로 하면서 ‘나영이’ 노래 논란이 일단락되는듯 했다. 알리는 “먼저, 나영이와 나영이 부모님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의도가 어떠했든 이번 일로 인해 다시 한 번, 아픈 상처를 되새겼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논란이 된 가사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파렴치한 인격을 비판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노래 ‘나영이’ 논란은 15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알리의 노래 ‘나영이’를 두고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

트위터리안 rongjar***은 “알리가 만들었다는 그 노래는 ‘값싼 동정’이 뭔지 보여주는 좋은 예. 나영이의 고통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영이 부모조차도 아이를 헤아리는 부모로서의 고통을 느끼는 것이라서 결국 자신들의 고통일 뿐”이라며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포털사이트의 한 블로거는 ‘알리 잘가라’라는 글을 게재하며 “성폭력 피해 아동 사례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겨우겨우 잊혀져 가던 사건을 다시 들쑤셔 놓으니 좋은가? 사건 당시에도 나영이에게 피해갈까봐 나영이 사건이라고 부르지 말고 조두순 사건이라고 부르자고 했었는데 노래제목이 나영이라니…”라며 곡의 제목부터가 잘못됐음을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이번 노래에 대해 우회나 비유없이 제목에 ‘나영이’라고 피해자를 전면적으로 언급을 한 것 자체가 당사자인 나영이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나영이 아버지와 별도의 상의도 없이 노래가 발표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알리의 경솔함을 탓하기도 했다. 트위터리안 realg***도 “시간과 침묵이 가장 큰 위로다. 이렇게 악몽을 만천하에 끄집어 내는 것 자체가 나영이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논란이 된 노래 ‘나영이’는 음원 사이트에서도 서비스가 중단됐다. 또 소속사측은 오프라인으로 유통된 ‘나영이’ 수록 앨범도 전량 수거해 폐기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뜨겁게 달아오른 날 선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지윤 기자/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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