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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홍씨 횡령배임자금 2000억 육박
K그룹 총수 형제가 선물투자 자금을 마련하고자 SK 계열사의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 투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15일 김준홍(46·구속기소) 베넥스 대표의 공소장에서 드러났다.

김 대표의 공소장을 보면 그는 2008년 10~11월 SK텔레콤과 SK C&C의 투자금으로설립하려던 T1펀드와 T2펀드의 출자 예수금 497억원을 빼돌려 SK해운 출신인 김원홍(50·해외체류)씨의 증권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증권가 출신으로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5천억원대 자금을 맡아 선물에 투자했다가 3천억원대 손해를 본 인물이다.

김 대표는 T1, T2펀드의 자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계좌는 물론 C사, P사 등 베넥스 투자업체 계좌와 지인의 계좌를 이용해 자금세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김원홍씨의 계좌로 빼돌린 돈을 채워넣고자 2008년 11~12월 SK E&S와 SK가스, 부산도시가스의 투자금으로 설립할 예정이던 S1펀드와 S2펀드의 출자 예수금 495억원을 전용해 T1, T2펀드의 출자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S1, S2펀드의 출자금을 충당할 방법이 없게 되자 김 대표는 H저축은행에서700억원대 대출을 받았다.

2008년 12월 베넥스 자금 220억원을 H저축은행에 예금하고 이를 담보로 최재원 (48)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이름으로 221억원을 대출받는 등 6명 명의로 768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최 부회장의 명의로 대출받은 220억은 선물투자금으로 사용됐고, 나머지500억원대 자금은 S1, S2펀드 출자금을 충당하는 데 쓰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총수 형제의 선물투자금을 마련해주고자 최 부회장의 차명주식을 고가에 산혐의(특경가법상 배임)도 있다.

베넥스는 지난해 4~5월 최 부회장이 지인인 구모, 원모씨 이름을 빌려 보유하고있던 비상장사 IFG 주식 6천593주를 주당 350만원인 230억7천550만원에 사들였다.

검찰은 매입금액과 공정가액의 차액 202억원의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 계산에 따르면 김 대표가 총수형제 선물투자금을 마련하려고 횡령·배임한자금은 총액 1천962억원에 이른다.

애초 투자금으로 497억원을 빼돌리고 난 다음 구멍난 펀드를 막으려고 495억원을 또 빼낸 것이다. 이어 다시 그 돈을 메우고 일부 투자금을 보태는 데 768억원을 동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상무 출신인 김 대표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최재원 부회장과 동문 수학해 절친한 사이이며, 최 회장과도 친분이 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자금을 빼돌리는 데 총수 형제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최 부회장을 두 차례 조사했으며 조만간 최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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