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동 연세대 상경관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세브란스와 연희전문의 창립을 제1의 창학, 두 대학이 통합된 제2의 창학을 거쳐 인천 국제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제3의 창학을 통해 재임 기간 동안 연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데 매진 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23년 만에 비직선제로 치러진 이번 총장선거에서 정 총장은 5명의 후보자 중 인준 대상자로 선임, 교수평의회 주관 찬반 투표 결과를 거쳐 86.6% 찬성으로 인준됐다. 학교법인 연세대학교는 지난 14일 오후 정 총장을 17대 총장으로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2월부터 4년이다.
정 총장은 총장 선거 당시 ‘제3의 창학’을 목표로 ▷국제 캠퍼스 활성화 ▷재정역량 강화 ▷주차장 지하화 및 캠퍼스 녹지화 ▷장학금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정 총장은 2013년부터 인천 국제 캠퍼스를 활용해,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교육의 수월성을 높이는 ‘Residential college(RC)’시스템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13년부터 연세대 신촌캠퍼스 신입생들은 한학기 동안 국제캠퍼스에서 생활하게 될 전망이다.
그는 “기숙사를 교수와 학생이 함께 거주하는 ‘학습형 생활공동체’로 바꿔 ‘생활밀착형 전인(全人)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최근 대학가의 현실인 학원형 교육에서 탈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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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영 연세대 신임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신촌 연세대 대우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한편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내 등록금 수준이 비싸다고 비난받는 경우가 있지만 세계 대학과 경쟁해야하는 현실에서 봤을 때 대학들은 현재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재정역량 강화 차원에서, 단기적으로는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확대 차원에서 접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재정 역량 강화와 관련해 정 총장은 “대학의 재정을 선진 명문형 구조로 전환하겠다”며 “전통적인 모금과 기부금 제도를 선진화하고 내부 수익창출 구조 개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정 총장은 1985년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이듬해부터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6년 연세대 원주부총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는 자유기업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수진 기자 @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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