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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협약 채권단도 ‘팬택 살리기’ 동참, 박병엽 경영 복귀 초읽기
지난 6일 박병엽 팬택 부회장의 갑작스런 사퇴 선언 이후 채권단의 ‘팬택 살리기’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11개 시중은행 채권단이 진행중인 협약채권액의 신디케이트론 전환 동의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특히 기존 100% 연내 상환 원칙을 고수했던 중소금융기관 조차 비협약채권에 대해 사실상 분할 상환에 나서는 등 전향적인 모습이다.

채권단이 사실상 박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조건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진행중인 만큼 박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산업은행 주도로 추진중인 2138억원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채권의 신디케이트론 전환 동의 절차가 15일로 마무리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의서에 은행들이 모두 도장을 찍어야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이 공식화 된다”면서도 “이미 워크아웃 졸업이 기정 사실화된 만큼 동의서를 받는 것은 다소 형식적인 절차”라고 전했다.

박 부회장이 이미 배수진을 친데다 수십, 수백억원 먼저 받으려고 수출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여론의 압력이 상당해 워크아웃 공식 졸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2~3개월 전만해도 강경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비협약채권기관도 최근 팬택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비협약채권기관들이 보유한 채권은 약 2362억원. 하지만 전날 신협은 박 부회장과 직접 만나 보유한 비협약 채권 380억원 가운데 70%는 이달 말에 상환하되 30%는 6개월 뒤에 갚겠다는 제안에 불과 10여분 만에 동의했다.

이미 신협이 전향적으로 나선 만큼, 비협약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새마을금고 역시 이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비협약채권기관들이 빚을 연장해줬다기 보다 30%를 새롭게 파이낸싱 해준 것”이라며 “양쪽이 윈윈하는 방식을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15일 팬택 상암동 본사에 다시 출근했다. 팬택 측은 ‘(경영 복귀 여부는)결정 된 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목숨 보다 중요한 것이 회사’라고 했던 박 부회장이 경영 복귀를 안할 명분이 더는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대연 기자 @uheung>
/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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