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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도박에 강도 행각까지 대학동창생들의 한 바탕 ‘꿈’(?)
인터넷 사기도박으로 한몫 벌어보려던 대학 동창생들이 도박 사기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샀다가 돈만 날리자 홧김에 강도 행각까지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대학 동창인 H(32)씨 등 5명은 인터넷 도박 게임에서 사기를 쳐 돈을 벌 목적으로 컴퓨터 26대를 마련했다. 이후 지난 10월 21일 인터넷에서 접촉한 S(40)씨로부터 사기도박 프로그램을 270만원에 샀다.

H씨 일당이 사들인 프로그램에는 인터넷 도박 게임을 할 때 이기는 패를 자동으로 클릭하는 기능이 있었다. 이같은 프로그램은 도박업자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그램은 범용직렬버스(USB)에 저장됐는데, 복제방지 록(lock)이 걸려 있어 동시에 여러 대에 쓰려면 프로그램을 여러 개 구입해야 했다. 손씨는 USB를 개당 30만원씩 받고 모두 9개를 H씨 일당에게 팔았다.

그러나 정작 프로그램을 돌려 보니 승률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USB를 꽂고 나면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화가 난 H씨 일당은 S씨를 손봐주기로 하고 “프로그램이 정말 좋다. 추가 구매하고 싶다”고 속여 같은 달 27일 오후 7시40분께 경기 화성시의 한 호텔로 S씨를 불러냈다.

이들은 S씨를 밖에 세워둔 차 안으로 끌고 가 때리고 호텔 인근 PC방으로 데려가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을 증명까지 해보였다. S씨는 “나도 모르는 일이다”라며 손을 내저었으나 H씨 일당은 믿지 않았다.

이들은 S씨를 협박, 1000만원을 H씨의 애인 계좌로 입금하게 하고 S씨를 풀어줬다. H씨 일당을 폭력조직원으로 착각한 S씨는 겁이 나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IP 추적 등으로 이들의 소재를 파악한 끝에 최근 H씨 일당 전원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S씨가 판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해당 프로그램의 위법성 여부와 유통 경로 등은 추후 수사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H씨 등 5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병국기자 @imontherun>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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