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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본 박태준>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누런 작업복 입고 누비던 그 열정"
“누런 작업복을 입고 왔다 갔다 하며 (현장에서)열정을 불태웠던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기억하며 추모하는 말이다.

손 회장은 생전 고 박 회장과 인연이 남달랐다. 고인이 그토록 애착을 갖고 혼을 심었던 장학재단 청암상 수상식에는 올해는 가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참석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청암상 수상식에서 박 회장을 뵈었는데 참 건강해 보였다. 그런데 올해 이런 일이 생겨 정말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생전 깊은 인연도 소개했다. 손 회장이 고인을 처음 만났을때는 안국화재(현재 삼성화재) 사장으로 재직할 때 였다. 손 회장은 “보험사 사장으로서 당시 포항제철 사장인 박 회장을 만났다”며 “참으로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인물이었다”고 회상했다.

손 회장은 “한번은 김해에서 헬기를 타고 광양(제철소) 건설 현장까지 동행한 적이 있는데, 박 회장이 ‘헬기에 엔진 2개짜리를 실었다’고 하더라”며 “‘한개 타고 가다가 멈추면 어떡하나. 그래서 엔진 1개를 더 준비했지’라며 유머를 던지며 광양제철소 건설에 대한 애착을 보인 게 아직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포항제철의) 누런 작업복에 누런 모자(헬밋)를 쓰고 역동적으로 돌아다니던 박 회장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우리 후배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이 시대의 올곧은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정말 박 회장은 의지가 강한 분이셨다”며 “힘들면 포기하고 힘들면 다른 생각을 하는 우리 후배 경영자들이 있다면, 박 회장의 삶을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했다.

손 회장은 특히 “박 명예회장은 자원과 자본, 경험과 기술,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던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의 쌀’인 철강산업을 일으킴으로써 조국의 번영에 큰 발자취를 남기셨다”며 “우리 경제계는 제철보국의 정신으로 경제발전에 헌신하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현재의 경제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후대를 위해 국가경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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