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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 넘어 전쟁…업계대결 2題> 수입 vs 국산 중형차 혈전
FTA 효과 앞세운 미국産 일본 신차 내년 한국 출시
올해 준중형을 제치고 국내 최대 차급으로 복귀한 중형차 시장이 내년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산 수입차와 아성을 이어가려는 국산 중형차 사이에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내년 1월18일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 공장에서 생산된 뉴 캠리를 국내에 출시한다. 캠리는 미국에서 지난 14년 동안 13년이나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도요타의 최고 히트작으로, 이번에 국내에 출시될 모델은 디자인과 성능을 완전 개선한 7세대 신차다.

낸시 린 페인 도요타 미국 판매법인 부사장은 “7세대 뉴 캠리는 성능과 디자인, 드라이빙 능력 등에서 지금껏 도요타가 생산한 최고의 차량”이라면서 “안전성, 신뢰, 가치, 보유비용, 편의성, 환경친화성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입증하듯 올 10월 북미 시장에 출시된 뉴 캠리는 지난달 2만344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단숨에 미국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 뉴 캠리에 이어 혼다가 내년에 선보일 신형 어코드도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이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점쳐진다. 혼다는 엔고로 인해 일본에서 차량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이전 방식을 최대한 자제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여서 미국산 어코드의 국내 출시는 확실시되고 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혼다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인 만큼 가장 유리한 방안을 찾고 있다”는 말로 미국산 어코드의 국내 수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글로벌 중형차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뉴 캠리와 신형 어코드 등이 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면 국내 중형차와의 경쟁은 불가피해진다.

내년 국내에 소개될 미국산 일본 중형차의 강점은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신차라는 점이다. 이들 차량이 보유한 명성에다 이른바 신차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상당한 바람몰이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국내에 들어올 뉴 캠리와 신형 어코드는 한ㆍ미 FTA에 따른 관세율 인하 효과는 물론 모두 배기량이 2000㏄를 초과하는 차량이어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도 누리게 된다.

이 경우 적게는 3%에서 많게는 4% 가량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해 국산 중형차와의 가격차가 지금보다 130만~140만원 가량 좁혀진다. 신차인 동시에 이전 모델보다 가격마저 내린다면 국산 중형차와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토대가 마련된다.

이에 반해 2000㏄ 이하가 대부분인 국내산 중형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또 내년 중 성능개선모델(페이스리프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르노삼성의 SM5를 제외하면 뚜렷한 차량 변화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뉴 캠리나 신형 어코드 등은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보유한 차량이어서 합리적인 가격에 신차가 국내에 소개된다면 국산차가 압도하고 있는 중형 세단 시장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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