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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균, 한화와 연봉 15억에 싸인…국내 스포츠계 ‘연봉킹’ 등극
일본에서 2년만에 복귀한 김태균(29)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와 1년간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하면서 국내 프로야구에도 연봉 10억원 시대가 열렸다.

일본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데 국내 야구계 몸값을 너무 올려놓는 것 아니냐는 반응부터 스타성 등을 감안하면 그 정도 자격은 있다, ‘순수’ 국내선수가 아닌 해외를 찍고 오는 ‘유턴파’에게 유독 파격대우를 안기는 것 아니냐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과연 국내 프로스포츠계에서 연봉 10억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프로야구 최고 연봉 10억 돌파=한화 이글스는 12일 김태균과 1년간 연봉 15억원에 계약한 뒤 대전의 한 호텔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김태균의 연봉은 성적에 따른 옵션도 없이 순수 보장액만 15억원이라 더욱 파격적이다. 연봉이 1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이다. 종전 최고액은 지난 5일 이승엽이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하면서 사인한 1년간 8억원(옵션 3억원 포함 총액 11억원).

이승엽 이전 최고연봉은 심정수가 현대 유니콘스에서 삼성으로 옮기면서 받은 7억5000만원이다.

김태균은 2001년부터 9년간 한화에서만 뛰며 통산 타율 3할1푼 188홈런 701타점을 올렸다. 30홈런 이상을 친 시즌은 두 시즌(2003ㆍ2008년)이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일본 지바 롯데와 3년간 계약한 김태균은 첫해 타율 2할6푼8리 21홈런 92타점으로 연착륙했으나 올 시즌에는 부상 탓에 타율 2할5푼 1홈런 14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또 대지진으로 인한 충격까지 더해 지난 8월 말 지바 롯데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유턴파’ 파격대우…국내리그 경쟁력 약화 원인?=일본에서의 성적과 관계없이 김태균을 환영한 한화는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최고대우를 안겨줬다.

이승엽 역시 일본 프로야구무대에서 뛰다 친정으로 돌어온 케이스다. 여기에 지난해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두산 이혜천도 일본에서 1패 평균자책점 5.09의 성적을 남기고 지난해 말 총액 1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이라는 두둔한 월급봉투를 챙겼다.

이처럼 복귀파에 너그러운 분위기가 정착될 경우 선수들이 해외진출 자격만 얻으면 앞다퉈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렇게 되면 국내 리그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계 ‘연봉킹’은 누구=프로야구와 국내 스포츠 양대 산맥을 꼽히는 프로축구의 경우 이동국(전북)과 설기현(울산)의 몸값은 8억~9억원 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승리수당(게임당 1000만~4000만원) 등 여러 옵션을 채울 경우 10억원 이상을 받는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 축구에서 A급 용병도 100만달러(약 11억5000만원)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프로농구에서는 최근 삼성으로 이적한 김승현이 고양 오리온즈에서 마지막으로 받은 연봉은 공식적으로 6억원이었지만 사실 이면계약을 통해 연간 10억5000만원(5년간 52억5000만원)을 받기로 한 것이 문제가 된 바 있다.

프로배구는 공식적으로 삼성화재의 박철우가 2010년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옮기며 받은 연봉 3억원이 최고액이지만 주축선수와 용병의 경우 어느 정도 더 준다고 알려져 있다.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공식 몸값 상한액은 40만달러고 배구의 경우 28만달러다. 두 종목은 샐러리캡 제도가 있어 연봉에 민감하지만. 용병 의존도가 높아 뒷돈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직전까지 외국에서 100만달러 이상을 받고 뛴 선수가 국내에 뛰는 경우 뒷돈제공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결국 국내 프로스포츠 종목간의 현실적인 연봉 ‘왕중의 왕’을 꼽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공개 계약서에 쓰는 기준만으로는 김태균이 프로스포츠계의 ‘연봉킹’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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