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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사단 일제히 퇴진... 성장정책도 수정 가능성 커져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1년을 앞두고 ‘MB사단’이 일제히 퇴진했다.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이어주던 ‘가교’역할을 하던 정치권 인사들이 물러남에 따라 향후 대통령의 탈정치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향후 한나라당의 쇄신과 방향 설정은 한나라당에 맡기고, 대통령은 집권 마무리에 전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1일 여의도에서는 대통령의 형이자 정치적 후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득 의원이 내년 4ㆍ11 총선 불출마를 선언,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같은 날 청와대에서는 MB당선자 비서실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던 임태희 대통령 실장의 후임으로 하금열 SBS상임 고문을 내정했다. 또 ‘MB노믹스’를 조율해왔던 백용호 정책실장이 물러나고 후임은 임명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김덕룡 국민통합특보와 이동관 언론특보, 박형준 사회특보, 유인촌 문화특보도 모두 물러났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은 이번 개편에서 물러날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총무기획관으로 자리를 옮겨 대통령 기록 정리와 업무편람 작성 등 정권 마무리와 퇴임 준비를 책임지게 됐다.

대통령의 30년 지기이자 ‘청와대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총무기획관은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한 문책인사로 이번에 물러나게 됐다.

청와대가 탈정치화된 인물로 대통령실 진용을 꾸린 것은 임기말 대통령의 안정적인 정국운영과 퇴임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집권 후반기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장악력이 강한 대통령실장을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그보다는 안정적 관리를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정운영의 무게 중심이 급격하게 당으로 쏠리고 있어 여야와 관계가 원만한 화합형 인사를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한 핵심 참모는 “국민과 국회, 정부에 발이 넓은 소통ㆍ대화형 인물을 실장에 임명함으로써 특히 당의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당의 의견을 듣고 이를 대통령에 전달해 판단을 도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백용호 정책실장이 물러나는 대신 후임자는 뽑지 않기로 해 향후 ‘747공약’으로 대표되는 MB형 성장정책도 본격적으로 수정의 계기를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이 요구하고 있는 복지확대 정책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지금까지 정책실장과 대통령실장 투톱체제였던 청와대가 대통령실장으로 단일화됐지만, 정작 대통령실장 교체로 정책적 연속성이 끊어질 수 밖에 없어 향후 한나라당에 끌려다닐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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