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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선수-방출선수’ 수모 딛고 ‘꿈의 골든글러브’ 낀 한화 이대수-삼성 최형우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영광은 더욱 빛났다’

11일 강남구 대치동 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1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은 온통 감동의 눈물바다였다.

인생역전의 주인공 이대수(30ㆍ한화), 최형우(28ㆍ삼성)가 유격수, 외야수 수상자로 각각 이름이 불리자, 선ㆍ후배 선수 모두가 눈시울을 붉혔다.

이대수는 한 때 신고선수(일명 연습생)수모를 겪던 무명이었지만 밑바닥에서 차곡차곡 실력을 쌓은 영광의 주인공이다.

그는 군산상고 졸업 후 1년간 무적 선수로 지냈다. 2001년 신고 선수(연습생)로 SK 유니폼을 입었지만 2006년까지 5시즌 동안 변변한 활약이 없었다. 2007년엔 두산, 2010년엔 한화로 팀을 옮겨다녀야 했다.

하지만 올해 그는 180도 변신했다. 성적도 3할 타율(0.301)을 넘겼다. 홈런(8개) 안타(110개) 타점(50점) 도루(8개) 부문 기록 모두가 생애 처음이었다.

그는 “10년 전 시상식에서 생각한 꿈을 이 자리에서 이뤘다”며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동안 부모님께서 자식을 운동시킨다고 찬 바람을 맞으며 고생하신 게 생각나 뭉클하더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이날 외야수 부문에서 유효 득표 306표 중 286표로 득표율 93.5%를 기록해 올해 최다 득표의 영광을 차지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그도 한 때 사연 많은 방출선수 출신이다.

2002년 고졸 포수로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4시즌을 성과 없이 보낸 뒤 팀에서 방출됐다. 오갈 데가 없던 최형우는 때마침 창단한 경찰청에 입대했다가 2008년 자신을 방출한 삼성에 재입단했다.

그리고 삼성 복귀 4년 만에 그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타자의 자리에 올랐다.

최형우는 “야구 선수로 밑바닥부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매 시즌이 기다려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내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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