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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소환 임박설에 SK그룹 긴장감 속 "하이닉스 등 투자, 경영계획 늦춰질까 우려" 전전긍긍
이르면 1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소식에 SK그룹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에 대한 2차 소환 조사 직후 검찰에서 “전에 없던 진술이 나와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온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회사 공금이 아닌 개인 돈으로 투자한 만큼 현행법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었던 SK그룹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찰 소환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검찰 주변에선 최 부회장이 2차 소환 조사에서 “2008년 저축은행 돈을 빌리면서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된 계열사 자금을 담보로 제공했고 형(최 회장)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는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SK그룹은 경영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이후 반도체 설비 확충 및 해외 자원개발 등을 위해 내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5조원의 투자를 검토중이지만 구체적인 경영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설비나 자원개발 등 대규모 투자는 강력한 오너십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검찰 수사로 최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성장경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규모 투자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각 계열사의 해외사업 담당 및 주주 관리 부서에는 공동 진행사업의 차질이 생길지 우려하는 파트너 기업들과 기업가치 하락을 염려하는 주요 투자자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10년 만에 SK라는 새 주인을 찾은 하이닉스에 대대적인 투자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경영정상화가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에콰도르 마나비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칠레 화력발전소 건설 등 200억달러가 넘는 SK의 해외사업 진행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중소 협력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국내경기 선순환에 일조할 수 있도록 매년 상반기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 왔지만 현재는 내년도 선행투자 계획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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