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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호 선생의 족적, 킹목사 옆에 새겨진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국이 미국 인권 운동의 대명사 마틴 루터킹 목사 옆에 새겨진다.

미국 민권단체인 트럼펫 어워즈 재단은 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얏트호텔에서 안창호 선생이 2012년도 민권의 전당(International Civil Right Walk of Fame) 헌액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아시아인으로서 이 전당에 족적을 남기는 건 안창호 선생이 처음이다. 도산의 발자국을 바닥에 새기는 헌액식은 내년 1월 6일 애틀랜타에 있는 국립 마틴 루터 킹 역사 유적지에서 열린다.

흑인민권운동의 대모로 통하는 세로나 클레이턴(81) 재단 이사장은 “도산 안창호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읽으면서 그가 보여준 용기와 리더십을 후세에 길이 남겨야겠다는 데 모든 이가 뜻을 같이 했다”며 “민권 전당 최초로 한국의 용기있는 지도자를 모실 수 있게 돼 매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세계 민권의 전당은 킹 목사의 수행 비서였던 클레이턴 이사장이 세계 각지에서 자유와 평등 구현에 앞장선 민권 운동가와 단체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4년 킹목사 유적지 안에 설립했다.

현재 전당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킹 목사의 동지였던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 등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

도산의 족적 헌액은 킹 목사 유족을 비롯해 애틀랜타 흑인 사회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이강공 도산 헌액추진위원장의 노력 덕분으로 알려졌다. 도산 헌액 사업은 애초 애틀랜타에 있는 흥사단의 미국 남동부 지부가 추진해오다 무산될 뻔 했으나 이 위원장이 사재를 털고 기아자동차 등 기업이 헌액 기금 모금에 동참하면서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추진위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편지를 보내 헌액식에 한덕수 주미 대사 등 정부 대표의 참석을 요청한 상태다. 이 위원장은 킹 센터 내 안창호 동상 건립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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