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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질-명성…쏘나타-뉴캠리 韓美서 정면승부
[조지타운(미국 켄터키)=이충희 기자]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동쪽으로 버스로 1시간30분 을 달리자 도요타 켄터키 공장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1986년 1월 도요타의 첫 해외 생산거점으로 준공된 이 공장은 부지만 526만㎡(약 159만평)에 달할 정도로 거대했다.

캠리, 아발론, 벤자 등을 생산하는 도요타 켄터키 공장은 이제껏 한 번도 한국 언론에게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준공 25년 만인 올해 한국 기자단의 방문을 처음 허락했다. 뉴 캠리 때문이었다. 내년 1월 한국 출시가 예정된 뉴 캠리가 이곳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현장 직원들의 손놀림은 부지런했다. 올 10월 북미 시장 출시 이후 밀려드는 주문에다 한국 수출물량까지 맞추려 모두들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뉴 캠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다.

공장 책임자인 스티브 안젤로 회장도 “뉴 캠리는 도요타가 생산한 모든 차량 가운데 가장 뛰어난 모델”이라면서 “뉴 캠리가 한국으로 수출되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이라고 큰 기대를 드러냈다.


지금껏 이 공장에서 생산된 캠리는 북미 시장에서만 팔렸다. 그러다 올해 7세대 뉴 캠리 출시를 앞두고 해외 판매처를 물색했고,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이슈가 한창이던 한국이 최종 수출국으로 선정됐다.

내년 한국으로 수출되는 뉴 캠리 물량은 도요타 켄터키 공장 전체 생산량의 2% 안팎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음파탐지기, 사이드미러 램프, 한국형 내비게이션 등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모델과 차별화되는 한국형 사양을 집중 투입키로 했다.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안젤로 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어려움을 겪었기에 뉴 캠리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품질의 원동력으로 지속적인 개선과 사람에 대한 존중을 꼽았다. 더 나은 품질, 더 좋은 직장을 구현하기 위해 직원들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회사가 이를 존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도요타 미국 켄터키 공장 생산라인 직원들이 내년 1월 한국 출시가 예정된 뉴 캠리를 조립하고 있다. 도요타는 뉴 캠리가 역대 도요타가 출시한 차량 가운데 성능과 품질 면에서 최고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

여기에 안정적인 노사관계도 큰 역할을 했다. 도요타 켄터키 공장은 1989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면서 전체 직원의 28% 정도를 비정규직으로 유지하고 있다. 생산물량이 줄어도 정규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실제 도요타 켄터키 공장은 미국발 금융위기, 일본 대지진 등에도 불구하고 정규직을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안젤로 회장은 “목표는 비정규직 비율을 25%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며, 가능하면 비정규직도 해고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비정규직에게 가혹한 것만은 아니다.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 평균인 27달러의 55% 수준인 시간당 15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술이 향상되면 임금도 올라가고, 3년이 지난 시점에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규직 전환 대상에 포함된다. 일본식 경영으로 다시 무장한, 일본차의 부활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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