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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커피전문점의 글로벌 투트랩 전략…왜?
토종 커피전문점의 해외 출점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각 커피전문점이 신토불이와 현지화 등 상반된 글로벌 메뉴 전략을 펼쳐 주목된다.

할리스커피 등은 국내에서 검증된 한국형 메뉴를 현지에서 그대로 투입하며 커피 한류를 일으키는 반면 엔제리너스커피와 카페베네 등은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현지형 메뉴로 승부하고 있다. 토종 커피전문점 간 글로벌 영토 확장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식 음료로 메뉴 한류 붐 vs 커피에서 차까지 현지화=필리핀 여행 중 할리스커피 매장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이라면 메뉴를 고르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할리스커피는 외국 점포에서도 국내 메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할리스커피는 2007년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외 메뉴를 동일하게 구성했다. 한국형 커피맛이 외국에서도 통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할리스커피에서 취급하는 식자재도 대부분 국내산 식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할리스커피의 글로벌 성적표를 보면 이 같은 판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고구마라떼와 유자차, 요거트 음료인 ‘아이요떼’ 등 한국식 입맛에 맞춘 음료는 외국에서도 베스트셀러다. 처음엔 유자차 등 ‘한국 음료’가 표기된 제품에 호기심을 보였던 외국 고객이 독특한 맛에 매료돼 꾸준히 한국식 제품을 찾는다는 게 할리스커피 측 설명이다.

할리스커피가 한국형 제품은 주파수를 맞췄다면 엔제리너스커피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서호용정차’ ‘고급 벽라춘차’ ‘무의대홍차’ 등 현지인을 위한 다양한 차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달 말께 미국 뉴욕과 LA에 연달아 점포를 출점하는 카페베네도 철저히 메뉴의 현지화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 

카페베네 R&D팀에서는 브런치 등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사이드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국내 카페문화를 시작한 것은 스타벅스지만 카페베네가 한국식 커피문화를 정착시켰던 것처럼, 외국에서도 현지식 커피문화를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필리핀, 미국 찍고 페루까지…글로벌 커피제국 구축하라=‘한국형’과 ‘현지형’으로 갈린 토종 커피전문점이 활발한 해외 출점 경쟁을 전개하면서 대한민국 커피 영토는 확장일로다. 2007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외국에 첫 진출한 할리스커피는 현재 미국 LA와 페루, 필리핀 등 4개국에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토종 커피전문점의 해외 진출은 브랜드를 수출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 등의 번화가에 직영 형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집중 출점할 계획이다.

2008년 중국 1호점을 개장한 엔제리너스커피는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모두 13개 매장을 가동 중이다. 이달에도 인도네시아에 2호점을 열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호주 시드니에 첫 해외 매장을 개설한 탐앤탐스는 미국과 태국 등 4개국에 1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조만간 LA 9호점 등 해외 점포를 추가 출점하는 전략도 세웠다. 출점 시간표가 틀리지 않는다면 탐앤탐스는 2012년 초 해외에 총 15개의 점포망을 구축하게 된다.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는 “심야시간대까지 문을 열거나 매장에서 빵을 굽는 등의 한국식 카페 운영이 미국에서는 독특한 문화로 각인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미국 LA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나 뉴욕에서도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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