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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3개월만에 화려한 복귀 이종현 청와대 춘추관장]“국민과 함께하는 소통 심부름꾼 될 것”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이종현(48·사진) 전 서울시 대변인이 3개월 만에 청와대 춘추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번 인사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이 춘추관장이 서울시에서 오 전 시장의 공보ㆍ정무특보와 대변인 등을 두루 거쳤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여당을 비롯한 다른 한 편에서는 ‘너무 빠른, 부적절한 복귀’라며 불만스러운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5일 첫 출근한 이 춘추관장은 “서울시에서는 대변인으로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며 마찬가지로 청와대에서는 춘추관장으로서 직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과거 이력과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청와대 춘추관장은 대통령의 생각과 사실을 전달하는 데 있어 ‘사실’과 ‘신속’을 책임져야 하는 전문성이 필요한 직책”이라며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보다는 공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으로서 전문적인 자리에 온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춘추관은 청와대 기자실의 다른 이름으로 춘추관장은 최전선에서 대통령의 뜻을 언론에 전하고 여론을 살피는 자리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존재했던 춘추관의 역사적 유래는 사관들이 사초를 작성, 실록편찬의 기초 자료로 삼던 곳이다. 사초는 왕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것으로 그만큼 중요하게 여겼다.
이 춘추관장은 “청와대 춘추관은 대통령이 언론인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정서와 접하는 첫 번째 접점이자 바로미터”라고 지적하고 “듣는 공보, 느끼는 공보를 통한 ‘소통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대통령의 뜻을 단순 하향식으로 전달하는 공보보다는 언론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상향 전달하는 진정한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국회의원시절 보좌관을 거쳐 오 전 시장과 인연을 맺은 이 춘추관장은 지난 8월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오 시장과 함께 동반퇴진했다가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돕기도 했다. 서울시 대변인 시절에는 친화력과 꼼꼼한 업무스타일로 마당발로 불리며 언론사 기자들의 맏형으로 통하기도 했다. 맹 장관은 이번 달로 예정된 청와대 개편 때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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