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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합수단, 1차 수사결과 발표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해온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30일 지난 2개월여 동안의 성과를 종합한 1차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 제일, 토마토 등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시작된 수사는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과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 등 11명을 특경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하는데 이르렀다. 또 현재 파랑새저축은행 감사 임모 씨를 구속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1명은 구속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수사를 통해 드러난 저축은행 운영 실태는 참담했다. 합수단은 저축은행 대주주 및 경영진이 대주주 자기대출과 부실(배임)대출, 회사자금 횡령, 분식회계 및 후순위채 부당 발행 등을 일삼으며 저축은행을 마치 사금고처럼 유용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이 밝혀낸 불법대출 규모는 대주주 자기 대출 4900여억원 등 무려 2조1680억원에 달했다. 또한 고객 명의를 도용한 대출 등을 통해 저축은행 자금 254억원을 횡령한 사실도 적발했다. 심지어 고객 예금 수십 억원을 빼돌리고는 오히려 경영진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해외로 도피한 직원도 있었다.

또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6917억원의 부실대출을 받고 대출금 가운데 317억원을 횡령해 유흥비나 해외 부동산 구입 등에 사용한 고양터미널 사업 비리도 밝혀냈다.

합수단은 수사를 통해 비리 관련자들이 보유한 2349억원 상당의 책임·은닉 재산을 찾아내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하여 보전 처분하도록 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부실대출이나 횡령 등을 통해 조성한 불법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추적해 추가 범죄혐의를 규명함으로써 부실 저축은행의 모럴 해저드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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