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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다 떨어졌다”…수능 성적 발표된 고3교실 진학 지도 비상
2012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배포된 30일 오전 서울 염리동 서울여고 3학년 교실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수능성적표를 들고 담임 교사가 교실에 들어오자 학생들은 “아 안돼”라는 탄식과 함께 초조한 마음으로 한명씩 교단으로 나가 성적표를 받았다.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의 표정은 대부분 침통했다. 지난 해보다 수능이 쉬웠던 탓에 표준점수나 등급이 하락한 학생들이 많아서였다. 성적표를 확인하자마자 침울한 얼굴로 주머니에 꾸겨 넣는 학생들도 있었고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성적표를 비교하며 머리를 맞댄 학생들도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등급이 다 떨어졌다. 입시 지원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등급 오른 경우가 없다”…학생들 침통= 지난 모의평가나 사설 모의고사에서 줄곧 외국어 2등급 이상을 유지하던 조모(19)양은 올해 수능 외국어영역에서 3등급을 받았다.

조양은 “문제가 쉽게 나오면 오히려 당황한다. 외국어 점수를 올리려고 학원도 다녔는데 돈 낭비 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보였다.

중상위권인 진모(19)양도 “언ㆍ수ㆍ외ㆍ탐 모든 과목 등급이 떨어졌다. 주변에 나와 비슷한 점수대의 친구들 중에 등급이 올라간 경우가 없다”며 “수시를 지원했는데 최저학력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하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벌써부터 재수를 결심한 학생들도 왕왕 눈에 띄었다. 김모(19)양은 “상위권 학생들 중에서는 벌써부터 재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수능) 변별력이 없다보니 작은 실수에도 결과가 달라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학지도 비상… 교사들 “안전ㆍ하향 지원 할 것”= 수능 성적이 발표되자 학생들 진학 지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시 입시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진학 교사들은 소신지원 보다는 안전ㆍ하향지원 방향으로, 또한 대학별로 영역별 바영비율 및 가산점 비중 등 변수를 고려해 진학 지도를 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환 서울여고 진학부장은 “중하위권은 하향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지도를 하려고 한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는 고득점자들이 밀집돼 있어서 진학 지도에 난관이 예상돼 여러가지 방법을 찾고 있다”며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등을 종합해서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도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동점자가 다수 발생해 안전지원 추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이 치열한 성적대인 중상위권의 경우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이 본인에게 유리한지 꼼꼼히 살펴서 유불리를 정확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ㆍ박병국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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