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교생들이 무시험으로 중국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국 교육부는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등 11개 성시의 63개 대학이 무시험으로 홍콩 학생들을 선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각 학교마다 홍콩 학생 입학정원을 30~50명으로 배정, 약 3000명의 홍콩 학생이 내년 중국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홍콩 정부가 지난 2009년 9월 고교와 대학의 학부제도를 개혁하면서 신구 학제가 겹치는 내년 1만8000명의 고교졸업생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중국 교육부가 이들 가운데 일부를 흡수하기로 한 것.
중국 교육부는 홍콩 학생 무시험 선발 대학을 기존의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화차오대, 지난대 등 5개 대학에서 내년에 63개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지원 가능한 학과도 중의약, 미술, 음악, 패션, 러시아어, 한국어 등으로 다양해졌다.
학비도 외국인 학생이 아닌 현지 학생과 똑같이 적용받는다. 현재 중국 대학의 연간 학비는 5000~8000위안가량이다. 기숙사비는 연간 약 1000위안이다.
대륙 학생들의 홍콩행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홍콩 학생들의 중국 대학 진학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홍콩 고교생 폭증과 중국 대학의 달라진 조건 때문에 홍콩 학생들의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