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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년 40세, “전경이 사라진다”
지난 1968년, 김신조등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다 청운동의 세검정고개 검문소에서 발각, 교전끝에 28명이 사살되고 김신조씨가 살아남아 잡혔다. 당시 교전에서 경찰을 지휘한 최규식 종로경찰서장이 순직할 정도로 격렬한 총격전이었다. 이후에도 북한은 푸에블로 호를 납치하고 계속해 남측에 무장공비를 보내는 등 남북 관계가 경색되자, 1971년 9월. 공비대간첩작전을 임무로 하는 경찰들이 처음 생겼다. 바로 작전전투경찰, 소위 ‘전경’이라 불리는 이들의 탄생이었다.

그로부터 40년째, 벌써 3208기에 걸쳐 3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작전전투경찰’로 근무하며 국가의 안녕을 지켜왔다. 그러나 자의에 의한 지원이 아닌 육군에 지원한사람들 중 강제 차출되는 시스템등은 항상 논란에 휩싸여 왔다. 인구 감소로 군 복무인원 여력도 부족해진 군에서는 경찰에 병력을 나눠주길 꺼려한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결국 전경들은 40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사라지게 됐다.

28일, 정부는 국회에 강제 차출되는 ‘전경’의 선발을 막고 의경만을 남기는 내용들을 담은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는 경찰청장, 해양경찰청장의 추천에 의해 강제로 차출되는전경의 차출이 금지된다. 단, 본인이 지원해 뽑히는 의무전투경찰순경(속칭 의경)들의 차출은 계속 허용됀다.

경찰은 이에 따라 오는 12월말께 입대, 내년 2월께 육군훈련소에서 경찰로 인계되는 전경 3211기를 끝으로 전경 차출을 중단하고 신규인원을 충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오는 2013년 12월께 전경 3211기가 제대하고 나면 경찰 역사속에서 더이상 ‘전경’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3211기가 ‘마지막 전경’이 되는 셈이다.

경찰은 앞으로 전경들이 행하던 해안 및 도서지역 방위, 대간첩입무등을 의경에 계승시킨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의경의 주 임무는 치안업무 보조역할로, 치안업무 속에는 대간첩작전이 포함된다고 보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며 “상징성과 임무등을 고려해 따로 선발하는 독도 수비요원을 제외하면 제주도 및 해안경비 임무등 그간 전경대에서 해오던 임무들은 앞으로 선발되는 의경들이 맡아 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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