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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스마트폰 에너지 효율 경쟁에 승부수 띄웠다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배터리 소모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하면서 세계 각국의 제조업체들과 반도체 회사들이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기술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제출한 고속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관련 논문이 반도체 올림픽이라 불리는 ‘ISSCC학회(국제 고체회로 학술회의)’에서 채택돼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속 모바일 AP분야에서 처음 나온 논문이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에너지 효율 경쟁에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삼성전자와 ISSCC학회에 따르면 이번 학회에서 삼성전자 논문이 총 10건 채택됐다. 그 중 삼성전자의 고속 모바일 AP인 차세대 엑시노스가 Energy-Efficient Digital(에너지 효율 디지털) 분과 심사를 통과했다.

학회는 이번에 논문으로 제출된 차세대 엑시노스가 전력 관리를 위한 다수의 파워 플레인과 온도 관리를 위한 센서를 포함하고 있어 시중에 출시된 스마트폰 AP보다 에너지 효율 능력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ISSCC 2012에서 논문 발표와 함께 새로 개발한 엑시노스가 얼마나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는지 직접 시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엑시노스는 삼성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스마트폰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모바일 AP 시장이 치열한 경쟁과 함께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 더 눈길을 끈다. 각국의 반도체업체들은 모바일 AP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기술의 노출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심사에 참여한 남병규 충남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아직 어떤 반도체회사도 모바일 AP 관련 논문을 낸 적이 없는데 삼성이 처음 발표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획기적인 일이다. 다른 반도체 회사들에도 충분히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 논문으로 채택되는 경우 통상 10년을 내다보고 양산에 들어가지만 이번 삼성의 엑시노스는 수일내에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학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카이스트 유회준 박사는 “직접 데모 제품을 들고와 시연하겠다는 것은 삼성으로선 이미 제품을 공개할 준비가 끝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ISSCC는 올해로 59회째를 맞이한 학회로 반도체 및 SoC(System on Chip)분야에서 최첨단의 주제를 다루는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2년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이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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