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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국부펀드,선진국 인프라 투자 나선다
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유한공사(CIC)가 선진국의 노후 인프라 투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스타트는 영국에서 끊을 예정이다.

41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CIC의 러우지웨이(樓繼偉) 회장은 이같은 뜻을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그는 “펀드 매니지먼트 회사와 협력하거나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지분 투자자로서 영국의 기반시설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CIC는 상업적 원칙에 따른 이런 투자가 참여자 모두에게 ‘윈윈’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러우 회장은 최근 영국을 방문해 이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영국 정계의 소식통에 따르면 CIC가 런던과 잉글랜드 북부를 잇는 고속철 부설에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영국 정부는 마침 노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려 하고 있다. 특히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양로기금이나 중동 및 아시아의 국부펀드가 자국의 도로 철도 항구 공공주택 등의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기를 바라고 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영국의 경기 진작을 위해 인프라 부문에 300억파운드를 투자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29일 행할 추계 경제연설에서도 이 문제를 핵심이슈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설립된 CIC는 초기에 ABN암로ㆍ씨티은행과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등 서방의 금융회사에 주로 투자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를 맞으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후 에너지, 금속, 농산물 등 상품 투자로 투자 분야를 전환했으며 부동산 분야로까지 진출했다.

러우 회장은 기고에서 영국이 “잘 갖춰진 법 체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경제의 하나”라며 “CIC가 영국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런던 증시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국가외환관리국(SAFE)이 FTSE 100 지수 기업 주식을 약 3% 가량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18일 차이신왕(財新網)에 따르면 CIC는 해외업무를 분리해 중국투자국제유한공사로 독립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CIC의 전액 투자 회사인 중앙회금공사가 국내 투자 채널을 맡고 중국투자국제유한공사사 해외 투자 채널이 되는 셈.

신문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는 CIC의 국내외 투자 업무를 정돈해 국내외 투자 행위를 더욱 전문적이고 상업화 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CIC는 그동안 해외 투자 때마다 투자국의 혹독한 심사를 받아야 했다. 중국 고위급 관리들은 서방 정계가 중국 자본을 정치적 배경을 가진 것으로 의심해 차별했다고 불만을 토로해 왔다. 때문에 국내외 해외 투자에 정확하게 선을 긋게 되면 상업적인 투자에 더 유리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가용 자금을 모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CIC에 향후 수개월 내에 새 자금이 수혈될 전망이어서 해외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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