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4년 만에 원자력발전소 4기를 착공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27일 요미우리는 일본의 원전 관련 기기 업체인 도시바가 다음달 초께 원전 건설에 필요한 터빈 주변 기기를 미국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추진하는 조지아주의 보글 원전 3, 4호기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건설되는 2기 등 4기의 원전에 사용될 기자재이다.

이들 원전은 모두 도시바 산하 웨스팅하우스사의 신형 원자로를 채용했으며, 미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조만간 건설과 운전의 일괄 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미국이 원전 공사를 시작할 경우 1978년 1월 이후 처음이 된다. 미국은 현재 104기의 원전을 가동하는 세계 최대의 원전 국가이지만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신규 건설 공사가 중단됐다.

미국은 중동에 대한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이 2007년 원전 신설 재개 방침을 밝힌 이후 전력회사들이 26기의 원전 건설 허가 신청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지난 3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가 터져 기존 원전의 안전성 평가가 우선되면서 신규 원전 착공이 지연됐다. 일본은 미국이 원전 신규 건설에 나설 경우 원전 기기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본은 ‘꿈의 원자로’로 부르던 고속증식로인 ‘몬주’의 철폐를 검토할 예정이다. 27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은 일본의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원전담당상이 26일 후쿠이(福井)현 쓰루가(敦賀)시에 있는 고속증식로 몬주를 시찰한 후 향후 처리 방향과 관련 “분수령을 맞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설비도 좀 낡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는 몬주의 폐로와 관련 “그런 것도 포함해 검토하겠다”면서 “뭔가 판단을 내년에는 해야한다”고 말해 몬주의 철폐를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고속증식로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혼합산화물(MOX)을 투입해 발전하면 투입량보다 많은 플루토늄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한때 ‘꿈의 원자로’로 불렸다.

하지만 1995년 나트륨 유출 사고 이후 거의 가동되지않고 있으며, 유지관리를 위해 하루 5000만엔 이상이 들어가고 있는 ‘돈 먹는 하마’가 됐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