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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단어 ‘쥐어짜인 중산층’…‘아랍의 봄’ 눌러
세계 경제에 불어닥친 암운이 아랍의 민주화 혁명을 무색케 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자들은 올해의 단어로 ‘쥐어짜인 중산층(squeezed middle)’을 선정했다. 유력 후보였던 ‘아랍의 봄’을 제친 것이다.

BBC등 외신에 따르면, 옥스퍼드 사전 측은 ‘쥐어짜인 중산층’의 정의를 “경제위기의 물가상승, 임금동결, 공공지출 삭감 등에 민감하게 영향받는 사회계층으로, 주로 소득수준이 낮거나 중간층인 사람들”이라고 풀이했다.

옥스퍼드사전 대변인은 “‘쥐어짜인 중산층’이 빠르게 뿌리를 내렸으며 경제위기로 계속 사용될 가능성이 커 올해의 단어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 용어는 에드 밀리반드 영국 노동당 당수가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쥐어짜인 중산층’이 또 다른 후보인 ‘아랍의 봄(Arab Spring)’을 누르고 올해의 단어가 된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아랍의 봄’은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돼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및 중동에서 발생한 반정부 봉기를 뜻하는 말로 1968년 체코의 개혁운동인 ‘프라하의 봄’에서 나왔다.

‘쥐어짜인 중산층’이 ‘아랍의 봄’을 제친 것은 지난 여름 영국 전역에 번진 폭동사태가 보여주듯 물가폭등과 청년실업난등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중산층의 현실이 더욱 심각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밖에 해킹(hack)과 행동주의(activism)를 결합, 정치사회적 목적 달성을 위해 컴퓨터 네트워크에 불법 접근하는 것을 뜻하는 ‘핵티비즘(Hacktivism)’과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에서 나온 ‘점령하라(Occupy)’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또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의 휴대전화 해킹스캔들을 일컫는 ‘폰 해킹(Phone hacking)’, 팟캐스팅에서 파생한 단어로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삿캐스팅(Sodcasting)’도 거론됐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난잡한 파티를 일컫는 ‘붕가붕가(bunga bunga), 많은 소액 기부자들을 상대로 모금하는 ‘대중 모금(crowd funding)’ 등은 일차 리스트에 오른 단어라고 옥스퍼드 사전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는 ‘올해의 단어’로 영국판은 ‘빅 소사이어티(Big society)’를, 미국판은 ‘앱(app)’을 뽑았다.

천예선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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