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주총 표대결 앞두고
유진그룹·선종구 회장
‘7년 경영권 보장’ 진실공방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하이마트 최대주주 유진그룹과 2대주주 선종구 회장 간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양측은 24일에 이어 25일에도 입장자료와 반박자료를 번갈아 발표했다. 30일로 예정된 주총에서의 표대결을 고려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하이마트 측은 이날 “선 회장이 2대주주이긴 하지만 그 지분이 경영권을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인정하면서도 “2007년 말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선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에게 최소 7년 이상 경영권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유진그룹은 이에 대해 “인수 당시 경영권 보장을 약속한 적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선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신임해 4년간 경영권을 보장해 주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하이마트의 최대주주로서 공동대표 좀 하자는 것인데 이를 싫다고 해서 다시 각자대표까지 해줬는데도 단독대표로 바꿔달라며 트집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표이사 개임(改任ㆍ교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진그룹이나 하이마트 양측 모두 현재의 대결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런 공방은 결국 우호지분 확보를 통한 표대결로 치달을 전망이다.
다만 하이마트는 당초 예정했던 이날 전국 304개 지점의 동시휴무를 철회했다. 소비자들의 항의 및 주주가치 피해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맡은 바 위치에서 본인의 업무에 충실히 매진해 주기 바란다’는 선 회장의 간곡한 만류가 있었다”며 “고객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은 피하자는 뜻에서 휴무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국 304개 지점장의 유진그룹 규탄 결의대회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했다.
조문술ㆍ도현정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