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중국 공항 ‘수난시대’
서우두공항 지붕 날아가고

차오산공항 공사 중단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이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 부실시공 논란에 휘말렸다.

그런가 하면 광둥(廣東)성이 거액을 투자해 만든 차오산(潮汕)공항이 준공식을 코앞에 두고 공사가 중단되는 등 신공항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오픈한 서우두공항은 첨단시설과 거대한 규모 때문에 베이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밤 8시15분께 시속 86㎞의 10급 강풍이 불자 지붕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징화스바오(京華時報)에 따르면 이날 신청사인 T3의 지붕이 파손 돼 일부가 날아갔고, 이 때문에 활주로에 누런 석면이 붙은 단열재가 날아다녀 긴급 보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건축자재가 비행기 엔진에 들어갈 경우 대형사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우두공항은 건축 당시 “100년에나 한 번 불어 닥칠 수 있는 최고 12급(초속 28.3m) 강풍에도 끄덕 없도록 설계했다”며 큰소리를 쳤지만 이보다 낮은 풍속에도 지붕이 날아가는 수모를 당했다.

게다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부실시공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이 공항은 시속 93.6km의 강풍에 지붕이 파손 돼 항공기 200여 대가 이착륙에 지장을 초래한 바 있다.

한편 광둥성에서는 40억위안(약 6800억원)을 투자한 차오산공항이 돌연 환경부로부터 공사 중단 명령을 받았다. 차오산 공항은 왕양 광둥시 서기가 지난 2009년 6월 착공을 직접 챙기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시찰을 하는 등 지방정부의 지대한 관심 속에 공사가 진행됐다. 이 때문에 2년 반 만에 준공하는 등 최근 지어진 신공항 가운데서는 공기가 가장 짧은 것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 21일 차오산공항이 시험운행을 하겠다고 밝히자 환경부가 오픈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면적, 활주로 위치, 오수처리장 규모 등 환경 허가 당시와 큰 차이가 난다는 게 이유다.

차오산공항은 차오저우(潮州), 산터우(汕頭), 제양(揭陽) 등 광둥성의 3개시로부터 각각 2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 이 지역의 거점 공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