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머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경기와 실적변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종합주가지수는 1700~2280 선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유럽 및 여타 선진국의 정책대응에 의해 파국을 모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재정긴축과 금융기관들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 노력으로 인해 3%대 초중반의 저성장 국면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윤석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낮아졌기 때문에 모멘텀 둔화에 따른 주가 반응은 미온적일 것이다. 이와함께 글로벌 리세션과 실적 쇼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될 간으성이 매우 낮아 글로벌 정책과 유동성 변수에서 주가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증권은 이에따라 내년 종합주가지수 밴드를 1700~228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8.1~10.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08~1.45배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또 분기별로는 1분기에는 주가 조정을, 2~3분기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유럽위기 확산과 글로벌 성장모멘텀 둔화가 주가 조정요인이지만, 상황이 악화될 수록 주요국 정부의 정책대응이 속도를 더할 것이다"며 투자전략으로 최저가 매수(bottom-fishing)을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이어 ▲ 글로벌 일류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기업 ▲중국 소비와 중동 투자에서 성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 ▲정부 정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기업 ▲밸류 체인에서의 주도력 또는 그룹 지원을 통해 확실한 표적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 주식시장의 강자로 올라설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정책 촉매가 부각되는 1분기 후반을 전후해 경기방어주에서 경기민감주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현대차(일류 시장지배력 확대), 삼성물산·CJ제일제당(중국 소비와 중동 투자), LG화학·LG디스플레이·하나금융(과매도 국면 진입), NHN·현대해상·KT&G(방어적 성장주), 현대그린푸드·CJ오쇼핑·코오롱인더·SBS(중소형 베타 플레이)를 추천했다.
홍길용 기자/